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4년째 동행을 이어간다. 4년차 외국인 투수의 연봉 치고는 '혜자'스럽다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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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를 꿈꾸던 KBO리그 최정상급 외인인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4년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는데, 그동안의 활약과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혜자 계약’인지 알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완성했다. 이미 202안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빅터 레이예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날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를 영입하면서 찰리 반즈와 4년 째 동행을 확정지었다.
2022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반즈는 올해까지 3시즌을 뛰면서 86경기 507⅓이닝 38승28패 평균자책점 3.42, 478탈삼진, WHIP 1.25의 성적을 남겼다.
일단 외국인 선수가 3년 간 큰 부상과 부진 없이 활약을 이어가며 재계약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검증된 선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검증됐다는 것을 넘어서 3시즌 기준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기간 최다 이닝이자 최다 퀄리티스타트(53회)를 기록했다.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을 보면 반즈는 3시즌 누적 17.03으로 키움 안우진(15.26), SSG 김광현(15.00), KT 고영표(14.76) 등을 앞선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봐도 반즈는 3시즌 누적 12.30의 WAR을 기록했다. 2시즌만 뛰고 수술과 병역 의무를 수행하러 간 안우진이 13.59, 고영표가 12.43으로 반즈를 앞서지만 리그 ‘톱3’에 포함되는 수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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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는 둘째 자녀의 출산으로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5월 말에는 내전근 부상으로 약 45일 가량 이탈했다. 그럼에도 반즈는 규정이닝을 채우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올해 25경기 선발 등판해 150⅔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3.35, 171탈삼진, WHIP 1.23, 퀄리티스타트 17회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올해 탈삼진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2022년 7.73개, 2023년 7.77개였던 9이닝 당 탈삼진 숫자는 올해 10.22개로 껑충 뛰었다. 선발 투수로 이닝 당 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기록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9이닝 당 10.22개의 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11위에 해당한다. 좌완 투수만 한정할 경우 5번째. 1996년 구대성(11.85개), 2021년 아리엘 미란다(11.66개), 2024년 카일 하트(10.43개), 2012년 류현진(10.35개), 그 다음이 반즈다.
4년째 동행을 확정지은 타당한 근거들이다. 그런데 이런 반즈의 올해 계약 총액을 높다고 볼 수 없다. 반즈는 올해 보장액 135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 했다. 한화로 21억원. 지난 3년 간 ‘톱3’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의 계약 치고는 ‘염가’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반즈는 계약 첫 해인 2022년 총액 61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46만 달러)에 롯데와 계약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소속팀인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30만 달러 안팎의 이적료를 안기면서 데려왔다. 그리고 이듬해 125만 달러(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로 총액이 올랐다. 올해는 135만 달러(보장액 12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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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의 성적에 비해서 인상폭은 그리 높은 편도 아니었다. 반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롯데와 동행하는 선택을 내렸다.
재계약을 맺은 타 구단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봐도 반즈에게 투자한 금액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년째 KT 위즈와 동행을 확정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반즈와 같은 150만 달러를 받는다.
그 외에는 모두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투수들. 올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하고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제임스 네일이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받았다. 삼성 데니 레에스도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사인했다.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해 재계약에 성공한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한화 라이언 와이스, SSG 드류 앤더슨의 금액도 엇비슷하다. 에르난데스가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앤더슨이 120만 달러(연봉 11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와이스가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반즈가 3시즌 동안 팀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꾸준하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며 “팀 로열티가 높고 야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 내년 시즌에도 에이스 투수로서 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장수 외인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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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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