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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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침묵이 길어질수록 역효과가 난다. 항상 그만의 근거로 해명을 내놨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템퍼링 의혹에 대해선 '무해명'으로 일관 중이다. 떳떳한 침묵은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석연치 않은 침묵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는 성명문을 통해 민희진이 탬퍼링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음콘협의 태도는 강경했다. 앞선 피프티피프티 사건을 언급하며 "진위여부를 떠나 탬퍼링이 대중음악산업계에 얼마나 만연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진스에게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소속사 어도어와 대화를 통한 협의를 촉구, 템퍼링 의혹이 제기된 회사 및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써클차트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써클차트 집계 제외 검토는 일종의 경고에 가깝다. 해당 판매량 데이터는 공중파 3사 음악방송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와 시상식 '마마' '골든디스크' 등에 중요 지표로 작용한다. 순위 페널티뿐만 아니라 사실상 국내 음악활동 전반에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는 조치다.
이 가운데 13일 밤, 뉴진스를 모델로 기용해 온 신한금융그룹이 뉴진스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뉴진스와 계약은 12월 종료된다. 다른 신한 계열사 역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뉴진스의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 갈등, 뉴진스의 일방적인 해지 선언으로 팀명을 마음대로 언급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 뉴진스의 가족 회사 설립설이 제기되는 등 복잡한 상황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융광고 모델의 첫 번째는 '신뢰'다. 광고 재계약을 하지 않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신뢰'에 금이 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템퍼링 의혹은 뉴진스의 가장 큰 이미지 타격이다. 디스패치는 지난 2일, 민희진이 9월 30일 다보링크 회장 A씨, 뉴진스 멤버의 가족(큰아빠) B씨의 3자 회동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하이브 사태 후 줄곧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온 민희진이다. A 씨는 "민희진과 B씨가 이미 하이브의 탈출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B씨에게 먼저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며 "투자자를 찾는다고 했고, 3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해 템퍼링 의혹이 커졌다. 특히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냐"는 증언은 심증을 더했다.
이후 뉴진스는 멤버와 가족이 직접 출자한 경영 법인을 세워 활동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 추후 민희진 전 대표를 프로듀서로 영입할 가능성까지 나왔다.
항상 발 빠른 해명, 그만의 근거를 내놓으며 의혹을 반박해 왔던 민희진이다. 하이브 사태 때만 해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감정에 호소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던 그다. 초반 민희진은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은 만큼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템퍼링 의혹이 불거지자, 명확한 근거도 없이 짧은 반박, 그리고 긴 침묵을 택했다. 그의 '답'없는 침묵이 길어질 수록 역효과가 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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