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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38-40' 김도영·'7관왕' 이대호·'5관왕' 이정후, 모두 GG 만장일치 실패…그럼 누가 가능한가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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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도영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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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충격이다. 김도영(KIA)이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에 도전했지만, 8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득표율은 97.2%를 기록, 2020년 양의지(99.4%)의 최다 득표율도 깨지 못했다. 김도영도 안된다면 누가 만장일치를 노릴 수 있겠는가.

김도영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커리어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다만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총 288표 중 280표가 김도영에게 향했다. 득표율은 97.2%.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4표, 최정(SSG 랜더스)이 3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1표를 받았다.

이해하기 어렵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을 기록했다.

득점·장타율·OPS(출루율+장타율, 1.067) 리그 1위, 홈런 2위, 타율·최다 안타·출루율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로 KIA를 넘어 KBO 리그 최고 타자로 도약했다.

또한 KBO 리그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최소 경기(111경기) 30-30,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최초 월간 10-10, 최초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20세 8개월 25일)-최소 경기(97경기) 100득점, 최연소(20세 11개월 6일) 100득점 100타점, 21세 이하 최다 홈런 등 다양한 기록을 작성했다.

거기에 KIA의 12번째 우승까지 견인했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7타수 4안타 1홈런 1도루 3득점 5타점 타율 0.235 출루율 0.409 장타율 0.412를 기록했다.

1차전 3-1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쳤고, 2차전 1회 무사 2, 3루에서 팀배팅으로 결승 타점을 만들었다. 3차전 1-4로 밀리는 상황에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4차전은 볼넷 2개를 얻어내며 1득점을 더했다. 우승이 확정된 5차전은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무대가 좁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도영은 5경기 16타수 7안타 3홈런 4득점 10타점 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끝까지 슈퍼 라운드 경쟁을 치르지 못했다.

이런 활약 속에도 김도영은 만장일치 골든글러브에 실패했다.

물론 투표에 대한 선택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김도영의 성적은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다른 후보가 못한 것이 아니라, 김도영이 너무나 잘했다. 골든글러브는 '포지션 최고의 선수'를 뽑는 자리다. 그러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최고'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투표가 나왔다.

김도영에 앞서 2010년 '7관왕' 이대호와 2022년 '5관왕' 이정후도 만장일치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대호는 2010년 127경기 478타수 174안타 44홈런 99득점 133타점 타율 0.364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을 기록했다.

타율 1위, 홈런 1위, 득점 1위, 타점 1위, 최다 안타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에 등극, 도루를 제외하고 KBO가 시상하는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당연하게도 타격 7관왕은 KBO 리그 최초다.

하지만 이대호는 전체 373표 중 343표를 득표, 득표율 92.0%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2022년 142경기 553타수 193안타 23홈런 85득점 113타점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율 1위, 타점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를 적어내며 리그를 지배했다. 이대호 이후 12년 만에 5관왕이자,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타율 0.393)과 함께 KBO 리그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 됐다.

이정후는 전체 313표 중 304표를 득표, 득표율 97.1%를 남겼다.

'새로운 슈퍼스타' 김도영도 안됐고, '7관왕' 이대호는 물론, '5관왕' 이정후도 실패했다. 어떤 성적을 올려야 만장일치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까.

한편 김도영은 "아쉬움은 없다.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이 행복하다"라며 만장일치에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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