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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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를 바라본 냉철한 시각이다. 허 총재는 “저변확대, 기술력 향상, 국제 경쟁력, 인프라 확충, 지도자 자질 향상 등 숱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1000만 관중에 도취하는 순간에 다시 900만, 800만 관중으로 떨어질 가능성 높다”고 우려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처음 달성한 1000만 관중은 지속여부가 관건이다. 스포츠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허 총재 역시 “프로야구가 스포츠산업 선두주자답게,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년에도 더 많은 관중이 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KBO와 10개구단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A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르고 있다. 이 경기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도 즐기고 있다. 1만1616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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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들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삼성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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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총재를 비롯한 ‘야구인’들은 KBO리그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던졌다. 수준 높은 리그여야 팬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얘기’다. 국제경쟁력 강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요소다. 사람이 모이려면 눈길을 사로잡을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담아낸다는 의식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뜻이다.
30일 광주 금남로5가~5.18 민주광장 코스로 KIA 우승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팬 1만명이 운집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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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만으로 1000만 관중을 불러 모으긴 어렵다. 우선 경기 시간이 길다. 규칙도 복잡하다. 타격전을 ‘재미있다’고 느끼는 팬이 더 많다. 팽팽한 투수전 속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경기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다. ‘찐팬’은 투수전이 야구의 백미라고 하지만, 산업적 관점에서는 마니아를 위한 경기를 매일 하면 안된다. 이게 마음대로 안되는 게 맹점이다.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KIA V12 타이거즈 페스타가 성황리에 열렸다. 김도영이 뉴진스 하니로 분해 푸른 산호초를 부르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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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KIA V12 타이거즈 페스타가 성황리에 열렸다. 2025 신인 11명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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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야구는 수비와 공격이 명확하게 나뉜다. 포지션별 타순별 상황별 임무 역시 선명하다. ‘실패의 스포츠’로도 불리는데, 10번 중 7번 실패해도 ‘잘한다’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다. 희생에 박수받고, 일부러 승부를 피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 담긴 선수들의 생각과 감정은 그 자체가 ‘이야기’다. 다양한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 또한 어느 팀이 우승하느냐만큼 중요한 가치다.
팬은 소비자이자 생산자다. 프로야구 산업을 함께 일으키는 성장 역군이자 중요한 소비자다. 팬 참여형 리그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1000만 관중 시대를 이을 핵심 과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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