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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창의성 'EPL 2위' 토트넘 종신 이유 충분…1+2년 재계약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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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묶어두려는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32세, 그리고 33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PL) 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상당한 창의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 주목받는 중이다.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연일 화젯거리다. 앞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각지의 빅클럽과 연결됐던 손흥민은 최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오는 등 거의 한 달여 동안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는 루머가 나왔고, 튀르키예 측에서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갈라타사라이의 회장이 구단과 친분이 있는 에이전트에게 손흥민 영입 전권을 부여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설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아직 토트넘 구단과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고 해명하면서 잠잠해졌다. 손흥민 에이전트에 따르면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측에 역제안을 건넸다는 내용이나 튀르키예 언론들이 낸 보도는 전부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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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이전에 관련 보도가 나온 것처럼 손흥민과 토트넘이 우선 1년 더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지난달부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 에이전트의 발언을 접한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이를 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을 늘리려는 이유가 손흥민과의 다년 재계약 협상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스퍼스웹'은 또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구단과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자면 손흥민은 현재 급여를 유지한 채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한 뒤 2년 더 늘리는 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 다년 재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우선 계약 연장 옵션을 통해 계약 기간을 1년 늘린 뒤 추후 재계약으로 토트넘과의 동행을 이어가리라 예상한 것이다.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된 연장 옵션은 지난 2021년 그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삽입된 조항이고, 구단에서 이를 활성화할 때 손흥민 측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고 손흥민을 1년 더 팀에 둘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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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는 쪽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우선 팀에 1년 더 남기고 손흥민 측과 협상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 재계약을 맺을 심산으로 보인다. 만약 '스퍼스 웹'의 예상대로 손흥민이 1년 연장 후 2년 재계약을 통해 현 계약이 끝난 뒤에도 3년 더 토트넘에 머무른다면 36세가 되어야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냉정히 봤을 때 30대 선수들을 팀에 오랫동안 남겨두는 건 구단 입장에서 리스크가 큰 선택이다. 30대, 특히 중반에 접어든 선수들은 언제 에이징 커브로 인해 기량이 꺾일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다름없다. 때문에 많은 클럽들이 30대 선수들과 장기 재계약을 맺는 대신 옵션이 포함된 단기 재계약을 여러 차례 제안하는 식으로 동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장기 계약이 아니더라도 30대 중반의 나이에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이유가 있다. 실력적으로 뛰어나거나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팀에 남는 것이다. 과거 첼시의 베테랑 수비수 티아구 실바, 그리고 지금까지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좋은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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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을 남기려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은 3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수위급 공격 자원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여년 동안 손흥민의 꾸준한 경기력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이후로도 손흥민의 기량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터다.

토트넘의 전력 사정도 들여다보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남기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마이키 무어 등의 다른 측면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의 기대를 걸 만한 선수는 솔직하게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진 중 득점과 기회 창출 모두에서 가장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묶어두려는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32세, 그리고 33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PL) 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상당한 창의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 주목받는 중이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오픈 플레이 중 찬스를 두 번째로 많이 만든 선수다. 사진 스쿼카

'스퍼스 웹'은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 많은 것을 제공한다. 손흥민의 창의력은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무너뜨린다"며 축구통계매체 '스쿼카'가 제공한 자료에 주목했다.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총 9번의 빅 찬스를 만들었는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내 전체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1위는 아스널의 사카(10회).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의 플레이 메이커 베르나르두 실바나 첼시의 에이스 콜 팔머,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케빈 더브라위너보다도 많은 빅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놀라운 수치다.

통계가 증명하듯 손흥민은 이번 시즌은 물론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토트넘 전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묶어두려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쿼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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