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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두 번의 FA 타이밍이 묘하다. 그리고 모두 한파 속에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이용찬(35)은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2008년 데뷔해 통산 557경기(102선발)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15승을 거두며 다승 2위(2018년)에 오른 바 있고 마무리 투수로도 세이브왕(2009년)을 차지한 바 있을 정도로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런 전천후 투수의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용찬의 FA 신청 타이밍이 모두 좋지 않았다. 이용찬은 두산 소속이던 2020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이 해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8.44의 성적을 기록한 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미 국가대표 경력 등으로 FA 등록일수는 모두 채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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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였지만 수술을 받고 계약 첫 해,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선수의 인기는 많지 않았다. 원 소속팀 두산도 미온적이었고 결국 해를 넘기고 정규시즌 개막 직후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독립리그 팀에서 훈련하며 쇼케이스를 펼쳤고 결국 NC와 3+1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억원, 보장 연봉 9억원, 인센티브 13억원의 계약이었다. 부상 우려에 부장액은 절반이 약간 넘는 14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용찬은 계약 기간 내내 성실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선발투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뒷문이 불안했던 NC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았다. 2023시즌까지 3년 동안 153경기 등판해 8승 10패 67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의 기록을 남겼다. 든든한 뒷문을 맡았고 포스트시즌 복귀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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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였던 올해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39경기 3승5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의 기록. 후반기에도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이용찬은 30대 중반임에도 이전과 다른 FA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 이용찬은 충격의 부진에 휩싸였다. 구위 제구 모두 이상징후를 보였고 주무기 포크볼의 제구도 흔들렸다. 8월 초 11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이용찬은 역할을 못했다.
2군에도 잠시 다녀오는 등, 이용찬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반기 성적은 18경기 4패 2에시브 평균자책점 14.67이었다. 시즌 최종 성적은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 FA 투수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용찬은 B등급을 책정받고 FA 자격을 얻었다. B등급 FA는 이적에 비교적 제약에 있다. 타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면 원 소속팀에 25인 외 보호선수 1명과 직전연도 연봉 100%, 혹은 직전연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이용찬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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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올해도 건재했다면 이용찬은 꽤나 인기가 있을 수 있었다. 30대 중반을 향해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 높은 가치가 책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으로 가치는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파라고 볼 수 있다. NC도 당장 이용찬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 마무리 투수 자리는 김재열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중간 선발진의 뎁스 자체가 얇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기존 외국인 투수들에 신민혁 김영규 그리고 신인 신영우에 베테랑 이재학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시즌 중 제대할 구창모도 선발 자원.
하지만 계산되는 선수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신민혁은 지난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내년 개막전 합류를 지켜봐야 한다. 김영규 역시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재활로 올해를 보내야 했다. 신민혁과 마찬가지의 상황. 구창모의 건강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태. 신영우도 풀타임 선발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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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이 잔류한다면 “선발 투수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용찬의 선발 경험도 충분하기에 선발진에 힘을 보탤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NC는 이용찬을 잡으려고 하지만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붙잡기를 바라고 있다. 오버페이는 없다.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타구단의 관심이다. 그러나 타구단의 관심이 갑자기 생길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경쟁이 붙더라도 NC는 제안을 크게 올리지 않을 전망.
일단 현재로서는 NC와 이용찬의 연결고리가 강하다. 과연 이용찬에게 선택지는 NC 뿐일까. 다시 한 번 한파에 시달리는 이용찬의 FA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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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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