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12일(현지 시각) 발표한 동남아시아 아편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량이 최근 3년 간 연속 증가한 뒤 계속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얀마가 세계 최대 아편 공급국 지위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지난해 4만7100㏊(헥타르·1만㎡)에서 올해 4만5200㏊로 약 4% 감소했다.
양귀비 열매 추출물을 아편으로 부르며, 아편을 가공해서 나오는 마약이 헤로인이다. 이제껏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은 아프가니스탄이었지만 이제는 미얀마가 그 자리는 차지하게 됐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불법 마약 근절’을 선언하며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반면 미얀마에서는 내전의 혼란 속에서 양귀비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마수드 카리미푸르 UNODC 아시아태평양 지역국장은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재배 금지로 세계 아편 공급망이 재조정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미얀마의 아편 생산량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양귀비 재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합성 마약 생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이 통제 불가능해지기 전에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얀마 북동부 샨주(州)는 중국과 태국, 라오스 접경지로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세계적 마약 생산지다. 이곳은 미얀마 양귀비 재배 면적의 88%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로 분석됐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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