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12일 대국민담화 주요 단어 사용 횟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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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대국민담화에 ‘사과’는 단 한 차례 등장했다. ‘계엄’과 ‘국민’을 제외하면 ‘국회’와 ‘야당’(거대 야당 포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뒤에도 사과와 반성 대신 야당 비판에 집중했다는 점이 단어 사용 횟수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대국민담화 전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계엄(26회)’이었다. ‘국민(22회)’, ‘국회(21회)’, ‘국정(20회)’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과 국정의 안녕을 위해 국회에 불가피하게 군대를 보내 계엄을 선포했다’는 논리로 비상계엄을 정당화한 담화문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어들이다.
뒤이어 많이 등장한 단어는 ‘야당(16회)’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을 주로 ‘거대 야당’으로 지칭했으며, ‘민주당(3회)’까지 더하면 총 19회 야당 관련 단어를 입에 올렸다.
대부분 계엄 이유를 야당으로 돌리며 야당을 비판하는 대목에 쓰였다.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거대 야당은 국가안보와 사회 안전까지 위협”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어”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와 폭거” 등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야당에 묻는 표현이 담화문 곳곳에서 되풀이됐다.
물음표(‘?’)가 17회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조폭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등 의문형 문장이 많았다. 자신의 정당성을 알아 달라는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되묻는 문장’들이 자주 쓴 것으로 오빈다.
이 외에도 ‘간첩(7회)’, ‘문란(5회)’, ‘선동(4회)’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야당과 연계돼 쓰였다.
윤 대통령이 자주 입에 올리는 ‘자유민주주의’도 6회 등장했다. ‘헌법’은 10회 등장했다.
반성을 나타내는 ‘사과’라는 낱말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는 부분에 한 차례 등장하는 데 그쳤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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