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 등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 구매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골든글러브 주인공들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다.
박동원.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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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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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동원,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경쟁하는 포수 부문도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먼저 개성중, 개성고 출신 박동원은 우투우타 포수 자원이다.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19번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그는 KIA 타이거즈를 거친 뒤 지난해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 프로 통산 1286경기에서 타율 0.257(3719타수 955안타) 154홈런 619타점을 써냈다.
특히 박동원은 2024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 130경기에 나선 박동원은 타율 0.272(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기록, LG의 안방 및 타선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국제무대에서도 박동원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그는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동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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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일본전 활약이 빛났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21경기(143.2이닝)에 나서 12승 4패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4회초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다카하시가 올해 피홈런이 단 한 개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이에 맞서는 강민호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올해 136경기에 나선 강민호는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OPS 0.861을 올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고픈 박동원의 의지는 크다. 지난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포수 상 및 베스트 배터리 상을 받은 박동원은 “골든글러브는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꿈”이라며 “모든 야구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어한다. 시즌 끝날 때쯤에 양의지(두산 베어스) 선배가 (후보 선정 기준 이닝 미달로) 제외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강)민호 형이 한 번만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 시즌 중에 ‘골든글러브 한 번 받게 해달라’고 말했는데, 민호 형이 ‘나는 한국시리즈에 너무 가고 싶다. 나는 한국시리즈 갈 테니, 너는 골든글러브 받아’라고 했다. 민호 형이 이번에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골든글러브는 내가 받겠다”고 배시시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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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왼쪽)와 박동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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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도 지원해 준 상황이다. 해당 시상식에서 박동원과 함께 베스트 배터리 상을 받은 임찬규는 “(박동원 형은) 능력은 이미 인정받은 선수다. 좋은 포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제대회에서도 잘했고, 전반적으로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과연 2024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 있는 박동원은 황금장갑까지 끼며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까.
한편 이 밖에 박성한(SSG랜더스), 박찬호(KIA)가 버티고 있는 유격수 부문도 치열한 격전지로 꼽힌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13도루 OPS 0.791을 기록, SSG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134경기에 나선 박찬호 역시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로 훌륭한 성적표를 써냈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 오스틴 딘(LG)이 경쟁하는 있는 1루수 부문도 치열하다. 데이비슨은 올해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장타율 0.633 OPS 1.003을 기록, 홈런왕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오스틴은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을 마크, 타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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