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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교권 추락

교총 회장에 38세 교사... 교원단체 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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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동중 강주호 교사 당선

조선일보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


한국교총 제40대 회장 선거에서 강주호(38) 경남 진주동중 교사가 11일 당선됐다. 한국교총 역사상 최연소 회장이며 첫 30대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첫 초등교사 출신이자 첫 30대인 박영환(39) 위원장이 당선된 데 이어 보수·진보를 대표하는 양대 교원단체 수장에 모두 30대 교사가 오른 것이다.

한국교총은 이날 강 신임 회장이 지난 5~10일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서 50.66%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였던 권택환(59) 대구교대 교수는 49.34%를 얻었다. 강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해 3년이다.

목원대 수학교육과, 경상국립대(교육학 석·박사)를 나온 강 회장은 한국교총에서 ‘교권 회복’에 방점을 두고 여러 활동을 했다. 한국교총 2030청년위원회 교권분과위원장과 정책자문위원, 현장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교원지위법 개정’ ‘교권보호119 가동·출동’ ‘교사 보수·수당 현실화’ ‘행정업무 완전 분리’ 등 주로 교권과 관련한 공약을 내세웠다.

교육계에서는 교권 추락이 가속한 데 이어 작년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며 양대 교원단체 수장 자리를 30대 교사가 꿰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젊은 교사들이 본인들처럼 교권 침해를 현장에서 몸소 겪어 교권 보호에 적극적인 30대 교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덕분이란 것이다.

강 회장은 이날 당선 이후 교원단체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에 대해 “지금껏 교육계 경험과 연륜이 있는 분들이 주로 수장을 맡았지만 급속한 교권 추락으로 괴로워하는 젊은 교사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교사들의 절실한 마음을 반영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국교총이 ‘근무시간면제(타임오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오프는 노조 전임자들의 노사 교섭 활동 등을 유급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전교조와 교사노조와 달리 한국교총은 ‘교원단체’로 분류돼 타임오프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 회장은 “교총은 전임자가 없다 보니 교사들이 교권 침해와 관련한 도움을 요청해도 효과적으로 피드백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교총도 타임오프 적용을 받도록 한 뒤, 전임자를 모은 ‘교원보호119대응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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