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정부 이끌 알바시르
내년 3월1일까지 운영 임무
미 “새 정부 인정·전적 지원”
혼란 수습 안 돼 미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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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 총리로 반군 행정조직을 거친 무함마드 알바시르(41·사진)가 추대됐다. 국제사회는 과도정부를 환영하는 한편, 반군이 ‘테러단체’란 오명을 벗고 성공적으로 시리아를 재탄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섞인 시선을 던졌다.
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바시르는 이날 시리아 국영방송을 통해 “(반군) 총사령부로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발표했다. 국영방송은 그를 ‘시리아의 새 총리’로 소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밑에서 일하던 무함마드 알잘랄리 총리가 전날 반군 주축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에 정권을 넘기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알바시르는 SSG 개발장관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수반을 맡았다.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태어나 알레포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이들리브대에서 이슬람교와 민법을 수학했다. 그간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임명 후 알바시르는 이전 정부에서 일했던 이들과 회동했으며 “이제는 시리아 국민이 안정과 평온을 누릴 때”라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성명을 내 “앞으로 시리아는 모든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분열된 시리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든 이들은 일어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과도정부 구성과 권력 이양에 비교적 우호적인 메시지를 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비종파적 행정, 소수자 권리 존중, 인도적 지원 흐름 촉진” 등을 기대한다며 “시리아가 테러리즘의 기지로 활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미국은 새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도 테러단체 지정은 유지하지만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리아의 혼란이 아직 수습되지 않았고 물리적 갈등이 더 확산할 여지도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우려와 기대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현재 HTS는 주민에게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반군이 진정으로 포용적인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면 테러단체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서방을 향해 처음으로 낸 메시지에서 “두려움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반군은 알아사드 정권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시리아는 발전과 재건, 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리아 국민은 전쟁에 지쳤고 또 다른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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