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비롯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고참급 선수 8명이 11일 오전 서해에 입수하고 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지난 3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태안 앞 바다에 입수하겠다고 공약했고, 한화는 올 시즌 8위에 그쳤다. /류현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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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선수들이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 따른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한겨울 서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한화 류현진(37)을 필두로 고참 선수 8명이 태안 앞바다에서 입수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이행했다.
류현진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바다에 몸을 담그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에 다녀왔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수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포수 이재원(36), 최재훈(35), 투수 장시환(37), 장민재(34), 이태양(34), 내야수 채은성(34), 안치홍(34) 등 베테랑들이 참여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이 오늘 오전 서해로 이동해 입수를 마쳤다”며 “류현진을 중심으로 팀의 고참 선수들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번 공약은 지난 3월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주장 채은성은 “우리 목표는 4위”라며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겨울 바다에 입수하겠다”고 했다. 채은성은 공약 배경에 대해 “류현진 선배가 ‘공약은 왜 항상 성공했을 때만 있는 거냐’며 실패했을 때도 팬들에게 다짐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중반부터 급격히 성적이 하락했다. 결국 66승 76패 2무로 8위에 그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로 팀을 이끌었지만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느껴 동료들과 함께 공약을 이행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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