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소방관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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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을 극복하고 박스오피스를 순항 중이던 '소방관'이 이번엔 정치 이슈에 휘말렸다.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연출 곽경택·제작 에스크로드 픽쳐스 등)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당초 '소방관'은 지난 2022년 개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해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묵힌' 영화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일련의 사태들을 딛고 마침내 올해 12월 스크린에 걸린 '소방관'은 오래 기다린 만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소방관'은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모아나 2'와 경쟁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기세를 보여줬다.
'주연배우의 음주운전'이라는 큰 벽을 넘은 '소방관'이지만, 이번엔 정치 이슈에 휘말리며 또 다른 위기에 빠졌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 퇴장하며 '조직적 보이콧' 행위를 했다. 반대표도 아닌, 집단 퇴장으로 '투표 미참여'라는 전무후무한 행위를 보여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전국민적 분노가 쏟아졌다.
이 가운데 '소방관'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이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곽규택 의원 역시 당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곽규택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105명의 의원들로 인해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부결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소방관'까지 불똥이 튀었고,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작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국민의힘 경선 당시 곽경택 감독이 동생 곽규택 의원의 거리 유세에 함께한 사실이 회자되며 불매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시에 '현대판 연좌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소방관'이 유료 관람 관객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하겠다는 이른바 '119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어 곽경택 감독과 곽규택 의원의 행보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이러한 갑론을박 속 '소방관'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는 사실만큼은 자명하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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