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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열일' 이종원 "'밤피꽃' 상욕심 있다…멀티버스 넘나든 2024년"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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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종원 / 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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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종원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지난 여름 MBN 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와 지난 10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까지 올해에만 세 작품을 선보였다. 이종원은 올해를 마무리하며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 가지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경이로운 느낌이었다"며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종원은 '취하는 로맨스'로 또 한 번 더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앞서 '밤에 피는 꽃'으로 사극 로코를 선보였지만, 현대물 로코는 처음이었던 만큼, 이종원의 새로운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 그가 연기한 윤민주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앰패스(empath), 초민감자이자 브루어리의 대표다. 자신에게 집중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그에게 주류회사 마케팅팀장 채용주(김세정 분)가 나타나고, 조용했던 일상이 변화된다.

이종원은 "사극 로코보다 현대물 로코가 훨씬 어려웠다"며 "초민감자인 민주의 감정을 연기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했지만, "김세정 배우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드라마에서 생애 처음으로 키스신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부끄러웠다"며 "부끄러움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종원은 '금수저'(2022)에 이어 올해 주연작 세 작품을 추가했다. 이에 그는 "확실히 책임감은 더 많이 쌓였다"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밤에 피는 꽃'으로 올해 지상파 시청률 1위, 케이블 종편 포함 2위를 기록한 만큼, "올해 'MBC 연기대상' 수상 욕심은 당연히 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이종원은 "앞으로 장작과 연료를 더 넣고 싶다"며 '열일'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준 이종원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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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클로즈업 신도 많았는데 비주얼은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나.

▶외적인 걸 사실 관리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번엔 물밀듯이 스케줄이 밀려와서 드라마를 찍다가 유독 살이 많이 빠졌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5~6㎏ 정도 빠졌는데, 밥은 심지어 평소보다 많이 먹는데도 빠지더라. 살이 빠지는 건 속상했지만 감독님께서 '얼굴이 좋아졌다'고 해주셔서 화면에는 잘 나오고 있구나 했다. 특히 로케이션이 거의 다 지방이어서 중간중간에 피부과 갈 시간도 없어서 팩을 직접 사서 붙이기도 했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결말이 따뜻하다. 극이 감독님 성향이나 분위기 따라 쫓아간다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이) 결말 보면 감독님다운 결말이구나 생각하셨을 것 같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인데 만족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함과 웃음을 잃지 않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좋은 엔딩이지 않을까 한다.

-제작발표회 때 시청자들로부터 달라졌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했는데, 반응을 챙겨봤나.

▶매니저님들이 보내주시는 반응도 있고 저는 엑스(구 트위터)에서 자주 보곤 하는데, 가장 걱정했던 건 민주와 용주의 조합이었다. 둘의 이미지가 얼마나 잘 맞는지는 굉장히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둘이 웃는 게 똑같다' '얼굴 합이 좋다'는 말을 제일 듣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이야기가 많더라. '둘이 특이한 분위기가 생성되는 것 같다'라든지, 그런 칭찬도 많이 봤다. 감사하다.(웃음) 특히 세 작품 속 캐릭터가 다 다른데, 이런 스펙트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어느 정도 보여드리지 않았을까 싶고, 어떤 걸 맡겨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더 보여드리고 싶었던 만큼, 이런 반응은 앞으로 작매 작품마다 듣고 싶은 반응이 될 것 같다.

-주연작이 쌓이면서 배우 스스로도 성장한 걸 느끼나.

▶확실히 책임감은 많이 쌓인 것 같다. '금수저'와 '밤에 피는 꽃'도 그렇고 '나쁜 기억 지우개'와 '취하는 로맨스'까지 몸짓과 표정, 말투 하나로 현장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지언정 촬영에 들어가면 스태프들 모두 배우를 바라보고 계실 텐데 그런 상황에서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차갑게 굳는 것 같다. 더더욱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느꼈고,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가 아니라 같이 만들어 나가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 책임감은 때론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촬영 끝나면 너무 힘들고 지치지만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신나더라. 촬영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웃으면서 시작해서 웃으면서 끝났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작품이 거듭될수록 현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꼈고, 그 부분에서 확실히 성장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현장을 리드하는 사람으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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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외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두 가지를 더 해보고 싶다. 하나는 코미디다. 따뜻함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믹한 휴먼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정반대로 살벌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이 두 가지를 꼭 이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올해 연달아 세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소감은. 이 계기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긴 부분도 있나.

▶세 가지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경이로운 느낌이었다.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극에서 칼도 휘두르다가 테니스 선수로 나와서 코미디를 보여주다가 '취하는 로맨스'에서는 스윗하고 달달한 남자가 된 게 신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도 중간중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갈 에너지가 됐기 때문에 차차 다른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운이었다. 올해가 제일 바빴던 것 같은데 치열하게 살아보면서 더 큰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빨리 다른 캐릭터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여러 드라마를 거치면서 이종원이라는 사람도 계속 업그레이드가 돼가고 깊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물음표였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다는 정도의 느낌표가 생겼다.

-'MBC 연기대상'을 앞두고 있는데 '밤에 피는 꽃'으로 수상을 기대하는지.

▶욕심은 당연히 나는 것 같다. 수호라는 캐릭터는 정말 이종원을 다 녹여서 만들었던 것 같다. 또 드라마가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만약 상을 못 받을지언정 후회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에 상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던 만큼, 장태유 감독님과 또 만나서 더 재밌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상에 대한) 욕심은 있다.(웃음)

-올해 마무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 목표가 있다면.

▶생일이 12월 31일인데 늘 한 해 마지막 날 친구들과 마무리를 하는 편이어서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조용히 마무리를 하고 싶다. 너무 감사하게도 올해 좋은 일들이 많았어서 축하하면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자신에게) 장작과 연료를 더 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만큼 열정이 더 많이 생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꾸준히 뭔가 만들어 나가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배우 이종원을) 더 불태우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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