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년 3월까지…이후에는 누가 이어받을지 불분명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시리아 반군이 임시 정부 수장으로 모하메드 알바시르를 임명했다. 24.11.2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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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권영미 기자 =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시리아 반군이 과도 정부 수장으로 모하메드 알바시르를 임명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국영 TV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바시르 명의의 성명은 "총사령부는 우리에게 3월1일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며 "(바시르는) 새 시리아 총리"라고 밝혔다.
바시르는 임명 후 카타르 알자지라 TV와의 첫 인터뷰에서 "이제 국민이 안정과 평온을 누릴 때"라고 말했다.
또 바시르는 "오늘 우리는 내각 회의를 가졌고, 구정부의 구성원들과 이들리브와 그 주변 지역의 행정부 임원들을 초대했다"며 "이는 시리아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헌법 체계를 갖출 때까지 앞으로 두 달 동안 필요한 모든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재개를 위해 다른 회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시르 내각이 보안 기관을 해체하고, 군 복무를 검토하고, 테러 방지법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보안 유지, 서비스 제공, 원활한 이양이 현재 임시 정부의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바시르는 이전까지 시리아 정계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이다. 1983년 태어난 바시르는 2007년 알레포 대학교에서 샤리아와 법학 학위를 받았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가스 공장에서 일했다.
지난 1월부터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소위 구원정부(SSG)의 수장을 지냈다. 구원정부는 2017년 반군의 근거지인 이들리브에서 설립됐다. 정부 서비스가 차단된 반군 점령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정부 부처와 사법, 보안 기관을 갖춘 채 정부 역할을 해왔다. 시리아 곳곳에서 쫓겨난 약 400만 명의 주민들이 구원 정부의 통치 아래에 있었다.
지난 8일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고 수십년간의 아사드 정권도 막을 내렸다.
바시르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누가 권력을 이어받을지는 불확실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아사드 정권이 끝난 후 며칠 동안은 비교적 안정을 보였지만 앞으로도 불안정과 폭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권력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이 지역의 정부들은 독재자의 몰락 이후 올 수 있는 위험에 너무나 익숙하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죽은 후 수년 동안 리비아는 내전으로 지배당했고, 후세인이 전복된 후 이라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날 그들은 시리아의 사건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의 미래 정부는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이어야 한다"며 "다음 정부는 시리아가 테러 기지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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