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원 아나운서, 곽경택 감독. 사진|MBC, ㈜바이포엠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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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과 직·간접적 관련을 맺은 연예계가 차례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뜨거운 도마 위에 오른 작품은 영화 ‘소방관’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지켜낸 소방대원들의 헌신을 조명한 이 작품은 당초 호평을 받으며 흥행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었다.
티켓 금액 일부(1인당 119원)를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겠다는 따뜻한 의도는 작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소방관’은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균열을 맞이했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부결로 폐기된 날이다. 이때 관객들은 감독의 정치적 연결고리에 주목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형이다. 곽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서·동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
이번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 불참했던 당사자 중 한 명이다. 문제는 곽 감독이 동생 곽 의원의 선거 유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방관’을 ‘내란 영화’로 비유하며 불매를 주장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이들은 곽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을 향한 불만을 문화 콘텐츠인 ‘소방관’에 대한 보이콧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크게 번지지는 않은 듯 ‘소방관’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모아나2’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엄태영 의원의 아들인 엄주원 MBC 아나운서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소추 표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DM을 이용해 엄주원 아나운서에게 탄핵소추 표결을 한 부친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엄주원 아나운서는 지난 8일 “어젯밤 표결에 대해서 익명 계정으로 제게 따지는 분들께 말씀드린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상황은 질서 있는 퇴진으로 수습할 수 없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퇴진만이 답”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 아나운서는 “저는 긴 휴가 중이라 탄핵 정국에서 뉴스를 진행할 일이 없으니 앵커가 아닌, 개인 의견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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