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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임영웅에 대한 논란은 '연예인으로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느냐'의 문제는 떠났습니다. 현재 팬들이 그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지점은 '태도'입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의결을 앞둔 지난 7일 임영웅은 자신의 SNS에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한 이용자는 DM으로 그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 물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습니다.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의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는 되묻는 말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변했는데요,
해당 대화는 실시간으로 캡처돼 SNS에 퍼졌고, 따져 묻듯이 답변하는 임영웅의 태도와 '정치인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라는 그의 판단을 비난하는 여론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습니다.
임영웅의 고향이자 그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경기도 포천시 민원창에는' 홍보대사에서 해촉하라'는 민원이 제기됐고, 한 문화평론가는 그에게 "한국인 자격이 없다" 맹비난했습니다.
11일 현재까지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이 논란에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임영웅 팬카페 '영웅시대'에서는 해당 이슈를 언급하는 글들이 삭제되고 있다는 제보도 등장했습니다.
실언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판단도 순간적으로 틀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수습하고자 하는 태도일 겁니다. 특히 그 대상이 임영웅이기에 실망감은 더 큽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50, 60대가 주 팬덤 층인 임영웅은 그동안 팬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가수로 평가받았습니다. 추운 날씨로 힘들까 봐 따뜻한 대기 장소를 만들고, 임시 화장실을 세워 불편함이 없게 했습니다. 축구장에서 열린 공연은 잔디를 보호하고자 무대를 수정하기도 했죠. 가수 활동을 하며 몇 년 동안 보여준 그의 판단은 그를 '사려 깊은 사람'이라 생각하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의 말투와 이후의 태도는 우리가 알았던 임영웅과 거리가 멉니다. '사람 잘못 봤다'라는 팬덤 사이의 안타까운 평가는 그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를 물들인 다양한 케이팝 응원봉의 장관에 국내 매체는 물론 외신도 놀라며 주목했습니다. 그 어딘가엔 임영웅의 하늘색 응원봉도 자리했습니다. 임영웅이 침묵을 멈추고 결자해지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편집: 안수빈>
syip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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