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뷰서 “결국 댐 무너진다… 無血 혁명 이룰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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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관련해 “민주당이 필요한 표를 얻기 위해 개별 의원들에 연락하고 있고, 결국 댐이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CNN·블룸버그·AFP·아사히신문 등 주요 외신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기사는 서울 지국에서 특파원으로 근무 중인 한국인 최상훈씨가 작성한 것으로 ‘이 남자는 아직 재임 중인 대통령을 밀어내려 한다’는 제목이 붙었다.
NYT는 이 대표에 대해 “정치적 혼란이 여전히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침착하고 통제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금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면 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며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 이 일을 할 것이고, 크리스마스까지 이 일을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남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이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열심이라 언급하며 “그들은 서로 신뢰하지 않고 서로를 두려워한다” “한 손으로는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으로 인한 ‘독한 정치 환경’을 지적하며 자신을 “대통령이 자행한 정치적 복수의 피해자”라 묘사했다. 그는 “끝없는 정치적 복수라는 악순환이 계속되면 최종 결과는 내전(內戰)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대통령은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도구가 아니다. 국가를 통합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 대표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악순환을 끝내겠다고 말했다(Mr. Lee said that he would end the vicious circle if he becomes president)”고 전했다. 또 부모가 공중화장실 청소로 생계를 유지한 이 대표, 대학 교수의 아들로 명문대를 졸업한 윤 대통령의 배경을 비교하며 “이 대표의 연설은 연습한 듯이 체계적이지만 윤 대통령의 연설은 횡설수설하고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NYT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 3일에도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이 대표를 조명했다. “대선에서 1% 미만의 차이로 윤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배한 뒤에도 물러나지 않고 몇 달 만에 다시 한국 정치의 중심인물이 됐다”며 “2024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자신이 이끄는 민주당을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법원이 지난 11월 대선 후보 시절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점을 언급했다. NYT는 “이 대표가 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패소할 경우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며 “그는 뇌물 수수와 기타 형사 고발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일간지인 더타임스는 이 대표에 대해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오랜 기간 좌파 정치인으로 이상주의적 목표를 추구해왔다”면서도 “미국·북한·중국과의 관계 등 한국이 직면한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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