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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파월 남는다…금리인하 속도조절에 국내 증시 변동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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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교체 가능성이 언급됐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최근 미국 경기가 강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은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졌다. 미국 시장은 부정적 영향이 적다는 분석이지만 국내에서 정치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보인다.


트럼프 "파월 교체 의향 없다", 힘 받는 금리인하 속도조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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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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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 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교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의 발언권을 원한다고 밝혀 왔다. 따라서 그의 취임 이후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거나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일단 이러한 가능성이 일단락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는 파월 의장의 유임과 함께 기존 연준의 경로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는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는 중이다. 파월 의장이 현재 미국 경기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시각을 지녔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서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비교적 낮아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 의장에게 듣기 쉽지 않은 강한 낙관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다고 설명하면서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을 찾으면서 조금 더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다. 미국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이달 17~18일 개최된다. 이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금리인하 속도조절, 미국보다 우리 증시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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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환율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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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12월 FOMC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분 기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83.4%다. 일주일 전의 61.6%에 비해 가능성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번 금리인하는 '매파적'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미국의 경기 호조와 뚜렷하게 낮춰지지 않은 물가 수준이 내년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연준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 이후 일시적 금리인하 중단에 대한 메세지가 나올 지 파월 의장의 입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금리인하 속도조절은 미국 증시에는 크게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강한 미국 경제 예외주의 현상이 미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는 측면에서, 금리인하 숨 고르기를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 리스크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강화할 수 있다. 고환율 추세를 자극하는 등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와 수급상황으로 인해 현재 코스피는 작은 변수에도 휘청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가 의견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 경기 여건 차별화가 뚜렷하고, 정책 금리 상대적 격차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 강세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며 "경기 및 정치적 불확실성 위험이 더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고환율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짚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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