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는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
야당이 지난 4일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탄핵 정국이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던 과거 탄핵 정국 당시의 시장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2004년과 2016년 당시의 시장은 정치 리스크보다는 대내외적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됐다. 2024년 12월 현재는 경기 둔화 초기 국면을 보이고 있어 시장이 이번 악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15포인트(0.9%) 내린 2441.85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4일) 1.44%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5원 오른 1415.1원을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장중 1442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점차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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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았다…변수는 매크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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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되며 대통령 탄핵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탄핵소추안 발의(2004년 3월9일)→가결(2004년 3월12일)→헌법재판소 기각(2004년 5월14일)을 거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3.81% 내렸다. 탄핵 관련 주요 이벤트가 있었던 당일의 코스피 변동률을 살펴보면 △탄핵소추안 발의 -0.95% △탄핵소추안 가결 -2.43% △헌법재판소 탄핵청구심판 기각 -2.74%으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2004년 8월2일에는 코스피가 719.59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당시 대외 경제 침체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지연, 고유가 추세 지속, 세계 IT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성장세 약화 우려로, 2004년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시절이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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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탄핵 정국 당시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
2004년 2월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되며 대통령 탄핵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탄핵소추안 발의(2004년 3월9일)→가결(2004년 3월12일)→헌법재판소 기각(2004년 5월14일)을 거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3.81% 내렸다. 탄핵 관련 주요 이벤트가 있었던 당일의 코스피 변동률을 살펴보면 △탄핵소추안 발의 -0.95% △탄핵소추안 가결 -2.43% △헌법재판소 탄핵청구심판 기각 -2.74%으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2004년 8월2일에는 코스피가 719.59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당시 대외 경제 침체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지연, 고유가 추세 지속, 세계 IT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성장세 약화 우려로, 2004년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시절이었다"고 짚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동안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탄핵소추안 발의(2016년 12월3일)→가결(2016년 12월9일)→헌법재판소 인용(2017년 3월10일)을 거치는 동안 코스피는 6.82% 올랐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부터 실제로 탄핵이 시행된 2017년 3월까지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12월 현재 코스피는 경기 둔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지만, 변동성 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환경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이번 계엄령 사태 관련 한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며 "시장 상방 저항이 강해지고 주가 등락 흐름이 정치 변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둔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해 대내외 환경이 부정적"이라며 "야당의 대통령 사퇴 요구에 현 대통령이 불응하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증시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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