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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연예계 사랑과 이별

이지현 "이혼 2번=지저분한 싸움..양육비 10년간 못 받아" 폭로 ('이혼숙려캠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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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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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이지현이 이혼에 대한 전말을 모두 전했다.

5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이혼 5년차 이지현이 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리얼 이혼 후기를 들려주기 위해 등장했다.

현재 두아이를 홀로키우고 있는 싱글맘 이지현은 총 두번의 이혼을 겪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날 이지현은 첫 번째 결혼에 대해 "첫 번째 결혼은 3개월 정도 연애 하고 신랑이랑 결혼 했는데, 너무 제가 몰랐던 것들이 하나하나씩 양파껍칠처럼 까지는데, 감당할 수가 없는거다. 그걸 떠나서, 너무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제가 이혼 할때 소송을 하지 않고 조정을 5번을 거쳐서 이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혼의 결심이 섰다면, 그럼 나는 내 몫을 챙겨야하는 마음이 있다. 남자들은 그렇다. 말을 못할뿐이다, 자존심 때문에. 조정을 다섯번째 갔을 때 이야기를 하더라. 나 얼마 얼마 줘. 그것도 혹시 내가 안 줄까봐 판결문에 쓰겠다 하더라.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제발 이혼만 하자고 해서 끝이 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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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결혼 비하인드는 이랬다. 이지현은 "아이가 둘이 있는데도 저를 사랑해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저를 많이 사랑해 줬고, 아이들을 잘 품어준다고 해서 재혼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그런데 결혼이 시작됨과 동시에 시댁에서 저를 부르더니 남의 자식은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 또 저 몰래 친정엄마를 만나서 '아이를 친정엄마가 키워주면 안 되냐. 지현이만 남편에게 보내라'라는 이야기를 자꾸 한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지현은 "정말 힘들었던 건, 남편이 약속과는 다르게 시댁에게 단호히 이야기를 못 하더라. 그렇게 시간만 흘렀다. 혼인 신고는 했는데, 양쪽 살림이 합쳐지지 못했다. 남편 쪽에서는 아이를 두고 제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거 같다. 근데 어떤 엄마가 아이를 두고 가겠나. 그래서 제가 오지 않겠구나, 했는지 이혼 소장을 남편 쪽에서 먼저 보내더라"라며 약 1년의 이혼 소송 후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출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이지현은 '이혼 소송 중 어느 정도 감정이 상하나'라는 질문에 "어쨌든 우리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 상대를 바닥 끝까지 끌어내려야 하는 싸움이다. 너무너무 지저분한 싸움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나에 대한 팩트 외에 너무너무 나쁜 사람으로 만든 이혼 소장을 내가 받을 때, 내 마음은 어떻겠나. 근데 나도 하나하나 반박해야 한다. 그거에 대한 반박이 또 온다. 그 과정이 진짜, 내 오장육부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내 눈물은 다 마른 거 같은데도 골수에서까지 액체가 눈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이다. 너무 아프다, 진짜. 그 과정이 너무 아프다.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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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양육비에 대해서는 "저는 10년 동안 못 받았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충격을 자아냈다. 이지현은 "내가 이혼한다고 해서 꼭 양육비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대한민국에 지금 양육비를 못 받는 싱글맘들이 70%가 넘는다. 양육비 웬만하면 기대하지 말라. 남자들은 돌아서면 남이다. 어쩌면 현실이다. 자기 살길이 바쁘기 때문에. 양육비를 안 주려고 월급 같은 걸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는 안좋은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육비 소송을 저도 처음에 하고, 그 이후에도 못 받았다. 10년간 못 받았는데, 40대가 넘어서니까 저도 지치더라. 근데 아이들은 벌써 그만큼 자라났고, 갖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건 더 많이 늘어나니까 나 혼자 감당이 안 되는 거다. 변호사 비용이 드는데도 얼마 전에 양육비 소송을 또 했다. 도저히 못 참겠더라"라며 "그래서 이혼하고 양육비 받으면서 애들 키워야지, 하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양육권 싸움에 대한 현실도 전했다. 이지현은 "엄청나게 싸운다. 헤어지면 끝일 거 같죠? 그게 끝이 아니다. 이미 엄마랑 아빠랑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헤어져서, 면접교섭권이 쿨하게 안된다. 한 사람이 매번 시간을 어기면, 또 그거에 대해서 시간 약속을 왜 안 지켜? 나 이러면 너한테 안 보내, 행패 부리기도 하고, 오만 핑계를 대면서 애들을 안 보여주기도 한다. 그 와중에 내가 양육자라 면접 교섭을 아빠에게 보냈는데, 아빠가 새 여친과 내 아이랑 같이 봐. 어떻겠냐. 이런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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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느 날 갑자기 애들이 면접 교섭을 하고 왔는데, '어떤 이모가 왔는데'라고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어떻겠냐. 엄마는 눈 뒤집히는 것"이라며 "이것도 전쟁이다. 이혼한다고 해서 싸움이 끝나는 게 아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이혼한다고 해서 내 삶이 당장 평안해지고, 알콩달콩 아이들과 잘 살 거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남자들은 보통 헤어지면 상대 배우자를 빨리 찾는다. 엄마들은 애들에게 묶여있기 때문에, 아이들 외의 세상은 살기 힘들다. 남편은 혼자다 보니, 외로움과 이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상대를 쉽게 만난다"라고 강조했다.

이혼 후 좋은 점에 대해서는 "딱 이혼 판결이 나고, 다음날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나 오늘은 안 싸워도 되는 거구나' 그런 현실에 잠깐 기뻤다"라고. 그러나 곧 "정말 씩씩하다고 생각했는데, 제 몸은 그게 아니더라. 이혼 후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집 밖을 못 나갔다. 저 사람이 나 욕하겠구나, 하는 자격지심에 굉장히 많이 시달린다. 제일 미안한 건, 아이들"이라며 '본능부부' 아내에게 "아이 일곱을 혼자 키우는 건 너무 힘들다. 이혼하면 답이 없다. 재혼은 꿈도 꾸지 마라. 아이 7명을 사랑해 줄 사람은 없다고 말하기도.

끝으로 이지현은 "어떤 결정을 하시든, 나를 위해서 이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 입장에서 엄마가 최선을 다해 결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yusuou@osen.co.kr

[사진] JTBC '이혼숙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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