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nk Gong Yoo as Han Jeong-won in The Trunk Cr. Kim Seung-wan/Netflix 2024 |
[OSEN=김채연 기자] 배우 공유가 44년 만에 벌어진 비상계엄부터 ‘박정희 존경’ 발언까지 인터뷰에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배우 공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로, 공유는 극중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 역을 맡았다.
그는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는 전 부인 서연(정윤하 분)이 신청한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통해 두번째 아내 인지(서현진 분)를 만나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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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 인터뷰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취소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다행히 비상계엄 해제와 함께 연예계도 진정 국면을 맞으면서, 인터뷰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공유가 지난 2005년 한 패션지와 인터뷰에서 나눈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당시 공유는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명’을 뽑으라는 말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유는 “억울하기보다, 저는 사실 말씀하신 대로 그게 빈번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치적 이슈나 상황 때마다 오히려 저는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또 유튜브 같은 채널에서 제 어떤 의도와 의사를 1도 말한 적이 없는데, 확대 해석되고 해석이 덧붙여져서 줄 세워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 마음이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별 반응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느꼈다. 또 끌올 되는 걸 보면서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많은 상황을 접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며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 않다. 20년 전에, 이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서면으로 한 패션지 인터뷰였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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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심도 깊은 인터뷰도 아니고, 서면으로 작성한 그 한마디가 20년간 마치 꼬리표처럼 이슈가 나올 때마다, 그것도 어느 일부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느낀다”며 “저는 뭐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어쨌든 어떤 분들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부분이 있다면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 워딩이 아니었나 싶다. 잘못된 역사적 의식, 윤리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 일들에 있어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같은 마음,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실수, 해프닝으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명세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 않냐는 물음에 공유는 “저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입장의 모든 분들이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할 거 같다. 제가 그냥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 같다. 제가 원래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 저도 사람이니까 뒤에서 속이 썩겠죠. 그저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공유는 “너무 힘들면, 언젠가 떠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그냥 가볍게, 저도 사람이니까. 힘들면 쉴 수도 있고. 은퇴, 활동중단이 아닌 추상적인 의미. 여행을 갈 수도 있고”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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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제가 오래 지지해 주는 팬분들이 배우들에게 힘이 된다.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그런 분들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각자 입장, 위치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 저만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팬들이 존재감으로서 무언의 힘이 될 때도 있다. 그 힘으로 버티는 것 같다”라고 팬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공유는 이틀 전 비상계엄 선언 당시를 회상하며 “다음날 오전에 스케줄이 있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트렁크 후배들이랑 지인들이 채팅방에 연락이 오더라. 그때 티브이를 켜고 생중계를 보는데, 영화 속에서만 보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제 인생에서 겪을 수 있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졌더라”라고 말했다.
또 공유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계엄령 해제 전까지 잠을 못 잤다. 뭔가 이다음에 예상치 못한 넥스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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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렁크’에서는 기간제 부부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유에 현재 결혼관을 묻자, 그는 “저는 아직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확립이 된 상태는 아니다. 분명한 건 저는 결혼은 선택 같다. 저는 그냥 각자 본인이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라고. 그는 “저는 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20대~30대 초반까지도 아이를 빨리 갖고, 나이차이를 얼마 안나는 아이를 가져서 젊은 아빠가 되어야 지하는 소싯적 판타지가 있었다. 하나도 뜻대로 안 됐다. 철저하게 실패했다. 지금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아이도 선택인 것 같다”며 “그리고 부정적인 내용일 수도 있는데 , 개인적으로는 아이한테 어떤 세상을 보여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저만의 어떤 그런 고민 속에 빠져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공유는 “아이는 제 의지로 태어나는 것, 선택권이 없다.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남녀의 사랑으로 나온 것이잖아요. 나왔는데 생각보다 세상이 아름답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고민을 스스로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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