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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반군 약진으로 다시 끊는 지정학 용광로가 된 시리아-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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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반군 외 미국 터키 러시아 이란 아랍국들 갈등 구도 복잡

“이-헤즈볼라 등보다 해법 찾기 더 어려울 수 있다”

뉴시스

[하마=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 외곽에서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한 전차 위에 모여 있다.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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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 시리아 반군이 알레포 등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점령 지역을 확장하면서 시리아의 지정학적 도가니가 다시 끓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이라는 대결 구도 뿐만 아니라 미국 터키 러시아 이란 등 국가들까지 서로 엉켜있어 복잡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 반군의 한 축을 형성하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공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자마자 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를 점화시킨 형국이라는 것이다.

HTS는 북서부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해 알레포 등 넓은 영토를 점령했다.

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은 알레포 인근의 기지를 포기했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는 터키 국경 시리아의 전초 기지인 텔 리파트 마을에 대한 통제권을 내주었다.

반군의 갑작스러운 진격에 아사드 정부군이 밀리자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정학적 경쟁의 도가니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여러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불안정한 이 지역에서 폭력이 들불처럼 번지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아사드 정부에 필수적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러시아 전투기는 반군 진지를 폭격했고 지상에서는 친이란 레바논 무정정파 헤즈볼라가 반군과 싸웠다.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켜 다양한 반군 집단을 지원하고 있다.

터키는 북서부, 미국은 북동부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HTS는 테러 집단 알카에다에서 분파되어 나온 조직이다.

미국의 인도주의 단체이자 시리아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는 시리아 긴급대응군의 대표 이사 무아즈 무스타파는 “HTS는 시리아, 러시아, 이란이 각기 다른 갈등으로 인해 약해지고 지쳐 있는 상황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HTS의 급격한 세력 확대는 아사드의 권력 장악이 얼마나 강력한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 유럽이나 아랍 국가와 외교 관계를 재개하려는 추세를 방해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러시아와 이란이 아사드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얼마나 많은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리아에서 이란의 군사 활동은 지난 1년 동안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약화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및 이스라엘 등은 아사드 정권의 잠재적 붕괴와 시리아에서 터키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와 미국은 모두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의 무장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터키는 알레포에서 싸우는 반군 세력의 일부인 시리아 국민군을 지원한다.

터키는 오랫동안 시리아와의 국경을 따라 완충 지대를 확장하여 위협으로 간주되는 지역에 기반을 둔 쿠르드 무장 세력의 활동을 막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시리아에서 도망쳐 터키에 살고 있는 300만 명의 난민 중 일부를 재정착시킬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자 한다.

미국은 시리아내 쿠르드족과 협력하며 쿠르드족으로 구성된 민병대인 시리아 민주군을 무장시키고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 국가(IS)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다.

터키군과 미군은 모두 시리아에서 러시아군과 충돌하기도 한다.

터키가 반대하는 쿠르드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에서의 작전에서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고 있다.

시리아 내부의 갈등 전선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해법을 도출하는 것도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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