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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기자24시] ‘김가영에게 4대회 연속 64강敗’ 조예은, 어쩌면 최고의 성장수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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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4~7차전 64강서 김가영에 패
“처음엔 설렜는데, 이젠 살짝 원망스럽기도”
여전히 (김)가영 언니는 롤모델
이왕 만나니 스트록 등 배우려고


매일경제

올해 22세 조예은은 공교롭게 LPBA서 지난 4개투어 연속 ‘최강’ 김가영에 패배, 64강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예은은 지난 21/22시즌 프로 데뷔 이후 올 시즌 들어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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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여제’ 김가영이 몇 개월째 LPBA무대를 호령하는 동안 뒤에서 조용히 속앓이를 하는 선수가 있다. 2002년생 ‘루키’ 조예은이다.

조예은(SK렌터카다이렉트)은 지난 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4/25 하이원리조트 LPBA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하나페이)에게 6:25(15이닝) 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분명하다 쳐도, 조예은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공교롭게도 이번이 벌써 김가영에게만 연속 네 번 패한 64강전이다.

첫 번째는 올 추석을 끼고 열린 지난 4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예은은 김가영과 처음 대결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조예은은 “4차전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64강에 올라가면 (김)가영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고 너무 기뻤다. 가영 언니는 특히 제 롤모델 중 한 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앞섰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스승 강동궁 조언 ”어차피 넘어야할 산, 도와줄게“
21/22시즌 데뷔 이후 올 시즌 최고페이스
결과적으로 조예은은 이 경기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조예은은 당시 64강전서 김가영에 15이닝까지 19:12로 앞섰지만, 16이닝 째 김가영에 ‘끝내기 하이런13점’을 맞고 19:25로 역전패했다) ‘롤모델’ 김가영과 명승부를 펼치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상황은 반복됐다. 5차전에서도 64강서 김가영을 만나 12:25(20이닝)로 졌고, 6차전서도 64강서 13:25(24이닝)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7차전에선 충격이 더욱 컸다. 초반부터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15이닝만에 6:25 완패를 당한 것. 조예은은 지난 4개투어서 모두 1차예선(PPPQ)부터 2연승을 달렸으나, 64강전에만 가면 ‘통곡의 벽’을 만나야 했다.

7차전 경기 후 전화통화에서 대진이 원망스럽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조예은은 “솔직히 그런 생각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라며 “대다수 선수들은 한 번 경기하기도 어려운 선수를 왜 나만 이렇게 자주 만나는지,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조예은은 “그렇지만 경기 중에도 가영 언니 스트록과 자세 등을 보면서 최대한 배우려고 한다. 요즘은 ‘이왕 (김가영을) 만났으니 좀더 배우자’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조예은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기대주다. 올해 22세인 조예은은 지난 21/22시즌 프로 데뷔 이후 올 시즌 들어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팀리그서 SK렌터카 준주전 활약 ‘성장세 뚜렷’
김가영에 4연패…훗날 최고의 성장수업 될수도
올 시즌 마지막 8차투어, 왕중왕전까지 1~2대회를 남겨 두고도 상금순으로 지난 세 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위치(공동 50위)에 올라있다. 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전부터 이번 7차전까지 4개투어 연속 64강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팀리그에 입성, SK렌터카 유니폼을 입고 1라운드 이후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준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조예은은 팀리그에서의 배움이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조예은은 ”왜 많은 여자선수들이 팀리그에 들어가서 그토록 기량이 느는지 몸소 느낀다. 특히 당구만 배우는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의 마인드를 정말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스승인 강동궁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조예은은 “강동궁 프로님께선 최근 제 상황을 보고 ‘어차피 네가 넘어야 할 산이다, 미리 부딪혀 보는 것이다’ 이런 말씀들을 해주신다. ‘연습만이 살 길이고, 내가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줄 테니 우리 다음엔 무조건 꼭 이기자’라고 힘을 불어 넣어주신다”고 전했다.

불행하게도 조예은에 따르면 8차투어서도 64강에 오르면 다시 한번 김가영을 만나게 된다.

아직 20대 초반 어린 선수에겐 다소 가혹한 상황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훗날 조예은에겐 어쩌면 이 과정이 값을 매길 수 없는 최고의 성장수업으로 남지 않을까. 조예은이 이 의미있는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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