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 회장 4선 도전에
허정무·신문선 축구인 가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몽규(오른쪽 네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맨 오른쪽)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 FC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1.30.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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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을 뽑은 회장 투표가 12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정몽규 현 회장, 허정무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전 이사장 그리고 신문선 명지대학교 초빙교수가 삼파전을 벌이게 됐다.
4일 현재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외친 인물은 총 3명이다. 정몽규 회장이 4선을 노리고, 허정무 전 이사장과 신문선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먼저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건 허 전 이사장이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더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9일 정 회장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서 열린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4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신 교수까지 가세했다.
신 교수는 3일 보도자료를 낸 뒤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의) 마지막 재벌 회장으로서 정씨 집안의 회장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축구협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축구협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지난 3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밝힌 신문선 교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4.12.03. jinxiju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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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당시 정 회장은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당선된 바 있다.
이후 2선과 3선 때는 홀로 입후보해 경선 없이 뽑혔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한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회 공정위로부터 3선 연임 도전 승인을 받았기에, 정 회장의 4선 도전 승인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거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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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특정 인물의 당선 확률이 높다고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후보들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여론조사 전문 회사 리얼미터가 축구 콘텐츠 업체 달수네라이브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1.1%로 나타났다.
하지만 HDC그룹 총수인 정 회장은 현재 후보 중 가장 자금력이 뛰어나다. 금전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현 축구협회의 갈증을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다.
허 전 이사장의 경우, 정 회장의 대항마로 가장 먼저 희생을 자처했다는 면에서 축구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또 31년 동안 현대가(家)가 축구협회를 장기 집권한 것과 달리,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며 분위기 쇄신용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다만 안정적인 축구협회 운영을 위해선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허 전 이사장이 출마 기자회견 당시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며 "발로 뛰며 해낼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배경이다.
신 교수는 허 전 이사장과 비슷하다. 축구계 전반을 거친 다양한 경험은 높이 평가받으나, 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1.29. mangust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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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선 삼파전이 되면서 표가 분산돼 정 회장의 4선 성공을 전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신 교수는 야권인 허 전 이사장과 본인이 단일화를 하는 방향까지 고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쓴소리를 해왔다. 탄압받고, 비난받고 마이크를 뺏기고 볼펜을 뺏겼는데도 불구하고 난 한국 미래를 위해서 한 방향만 보고 왔다"며 "단일화라는 건 축구의 행정적인 철학과 비전, 이데올로기가 맞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내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부분에서 다소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선거는 결국 표로 판가름이 난다. (허 전 이사장과) 단일화를 하는 것이 재벌 총수가 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그런 극한 상황이라면, 유연성을 갖고 고민하겠다는 열린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월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관련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2.13.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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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12일 구성되며, 25일부터 사흘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선거는 2025년 1월8일 열리며, 새 회장 임기는 1월22일 정기총회부터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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