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저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세금 인센티브와 관세를 통해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거래를 막겠다. 구매자 유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최근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막겠다며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비(非)무역 현안 해결에도 관세를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철강 기업 매각 건과 관련해서도 관세를 활용해 자국 기간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일본제철은 3일 담화를 통해 “인수는 US스틸을 성장시키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한다”며 인수 절차를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25% 관세위협’을 받고 황급히 찾아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말을 했다고 폭스뉴스가 2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당시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이뤄진 만찬 동석자 2명의 전언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트뤼도에게 캐나다가 국경 관리에 실패함에 따라 70여 개국의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넘어와 마약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따졌다. 이어 미국의 대(對)캐나다 무역적자가 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관세 부과는 캐나다 경제를 완전히 죽일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득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무려 1000억 달러를 뜯어내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이냐”면서 그렇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제안에 트뤼도 총리는 불안한 웃음을 터뜨렸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이해준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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