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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신규 계약 한도는 100만 달러(약 14억 원)다. 2019시즌을 앞두고 개정된 내용으로 당시 외국인 선수 제도 관련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공정한 경쟁 유도를 위한 변화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제한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분위기다. 그사이 세계적인 물가가 오른 데다 마이너리그 최저 임금 인상으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시선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에 제한이 없는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도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KBO리그 구단들과 겹치는 외국인 선수 후보군과 협상 때 100만 달러보다 살짝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까닭이다.
거기에 수도권 구단들보다 지방 구단들이 근본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같은 100만 달러 금액을 동시에 내밀 경우 비교적 외국인 선수 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수도권 구단들의 메리트가 크다. 최근 지방 구단을 포함한 복수 구단이 경쟁을 펼친 한 외국인 선수도 결국 수도권 구단에 대한 메리트를 크게 느끼고 2025시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방 구단이라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아예 못 뽑는 건 아니다. 숨겨진 보석을 발굴하거나 운과 타이밍이 맞으면 큰 성공 사례가 충분히 나온다. 이렇게 언제든 아웃라이어 사례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본다면 수도권 구단보다 지방 구단이 불리한 위치에 있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지방 구단들이 근본적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100만 달러 제한은 5년 전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현재 시점에선 지방 구단들에 불리한 족쇄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외국인 선수 총 샐러리캡 400만 달러 규정이 있지 않나. 그런 이중 규제를 풀고 보다 더 자유로운 외국인 시장 경쟁 체제가 형성됐으면 하는 게 큰 바람"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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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도입 예정인 아시아쿼터 도입과 맞물려 외국인 선수 확대 변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 참패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 야구가 성장하는 속도와 비교해 한국 야구는 현저히 뒤처졌다.
결국, 국제적인 교류의 폭이 관건이다. 일본은 자국 리그 내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2군 외국인 선수 등록도 제한이 없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육성하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대만은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 등 국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문턱이 낮다. 대만 선수들은 1군 출전 기준 일수를 3년을 채우면 포스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도 세계적인 야구 교류 흐름에 언제까지 쇄국 정책만 쓸 수는 없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계획 아래 더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로 들어와 경쟁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예정된 1군 아시아쿼터 도입을 넘어 2군에도 투자 의지가 있는 구단에 육성 외국인 선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B 구단 사령탑은 "솔직히 예전처럼 일본프로야구 무대라도 가서 도전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결국, 국내 무대에서만 있더라도 일본에 버금가는 거액을 받으니까 더 높은 수준의 무대에 도전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게 아닐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해져야 하는 건 사실"이라고 바라봤다.
고인 물은 썩는다.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진리 가운데 하나다. 과연 KBO가 2024년 사상 첫 1000만 관중에 도취하지 않고 외국인 선수 제도와 관련한 장기적인 한국 야구 발전 계획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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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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