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자 선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시판 하산(왼쪽). 세계육상연맹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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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시판 하산(31·네덜란드)과 레칠레 테보고(31·보츠와나)가 각각 2024 세계육상연맹(WA) 남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WA는 2일 모나코에서 2024년 시상식을 열고 남녀 트랙, 필드, 도로 종목에서 각각 1명씩, 총 6명에게 최우수 선수상을 수여했다. 하산은 여자 도로, 테보고는 남자 육상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올해의 선수는 각 종목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6명의 선수 중 팬들이 투표로 뽑았다.
올해의 여자 선수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하산은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내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올해는 정말 대단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놀라웠던 한 해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 후 환호하는 시판 하산. 파리=신화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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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파리 올림픽 5000, 1만m 동메달과 여자 마라톤 금메달까지 트랙과 도로 종목에서 메달 3개를 땄다. 하산은 5000m 경기 6일 후 1만m를, 이후 37시간 만에 마라톤에 출전해 5000, 만m, 마라톤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남자 선수를 포함해도 올림픽에서 이 세 종목 메달을 모두 딴 건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에밀 자토펙(1922~2000·체코) 이후 7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레칠레 테보고(왼쪽). 세계육상연맹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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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과 함께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테보고도 “늘 우리 선수들을 위해주는 팬이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대단한 해였다”며 “기대하지는 못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다. 정말 뜻깊은 상이다. 우리 옆에 우리가 대륙을 대표해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보츠와나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레칠레 테보고. 생드니=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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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보고는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아프리카 기록(19초46)을 세우며 조국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테보고의 이 기록은 남자 200m 세계기록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테보고는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보츠와나의 은메달을 도왔다.
남녀 종목별 최우수 선수 역시 모두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돌아갔다. 여자 트랙에서는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으로 여자 400m 허들 금메달을 딴 시드니 맥러플린 레브론(25·미국)이, 여자 필드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높이뛰기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가, 남자 필드에서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아먼드 듀플란티스(25·스웨덴)가, 남자 도로에서는 마라톤 금메달을 딴 타미라트 톨라(33·에티오피아)가 각각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 중에는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5초)을 세운 뒤 올 2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켈빈 킵툼(1999~2024·케냐)을 비롯해 올해 세상을 떠난 육상인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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