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손태진이 심수봉, 빌리의 시윤, 리베란테의 진원 등 가요계에서 선후배로 만난 가족들에 대해 남다른 존경과 애착을 표했다.
손태진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28일 첫 정규앨범 '샤인(SHINE)'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첫 전국투어로 단독 콘서트 '더 쇼케이스(The Showcase)'까지 시작한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앨범과 근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해 MBN 트로트 서바이벌 '불타는 트롯맨(약칭 불트)' 우승자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손태진이지만, 이보다 앞서 서울대 음대 출신의 바리톤 성악가이자 지난 2016년 JTBC 크로스오버 오디션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불트'에서는 손태진의 트로트 도전이 이목을 끌었던 바. 동시에 프로그램에 멘토로 등장한 가수 심수봉이 손태진의 이모할머니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손태진의 가족들은 대를 이어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다. 원로가수이자 전설적 존재 중 하나인 심수봉은 물론, 조카인 시윤은 같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걸그룹 빌리 멤버이고, 외사촌 진원은 손태진이 출연했던 '팬텀싱어'의 시즌4에서 우승한 리베란테 멤버이기도 하다.
다양한 가족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전하고 있는 상황. 손태진은 가장 먼저 심수봉에 대해 "더 존경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가장 도전적인 걸 하신 역사적인 가수 중에 한 분이다.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고.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노래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평생 노래를 하겠다는 다짐을 이행하기 어려운데 그걸 해내고 계신 분이다. 이런 분이 가족이라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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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때로는 '음악가, 가수로서 나를 인정해주시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가족을 넘어서 대선배, 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존재시다. '불트' 출연 당시에 정말 나오시는 걸 아예 몰랐다. 원래 대외적인 방송 활동에 안 보이셨던 분이다. '불트'에 나오신다 했을 때 저도 의아했다. 혹여나 문제가 될 수 있고, 괜한 부담이 될 수 있어서 연락을 안 드렸다. 그 무대에서 첫날 대화한 게 경연 이후에 첫 대면이었다. 그래서 더 떨렸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첫 정규앨범에 심수봉의 인정도 받았을까. 손태진은 "제가 같이 무대를 한 적도 있고 제 솔로를 모니터링을 자주 해주시더라. 그러면서 뭔가 '태진이의 음악성이 달라졌다'고 박수를 치면서 저를 칭찬해주시는데 성악가로서 칭찬을 해주시는 게 있었다면 가수로서 칭찬 받는 게 느낌이 다르더라. 전에 칭찬을 안해주신 건 아니다. 그렇지만 '네 곡에 울림이 생겼다'는 칭찬을 듣고 되게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다른 장르도 아닌 같은 성인가요, 대중가요 가수로서는 성악가에서 대중가수로 변신하는 과정에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이 색깔, 이 길로 걸어도 괜찮겠구나, 방향이 맞게 가고 있다'는 리드를 많이 해주셨다. 그 분의 칭찬이나 조언들 덕분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손태진은 "이모할머니(심수봉)가 뭔가 얘기하신 적이 있다. '대를 잇는 느낌이라 좋다'고. '어떻게 이런 복이 우리 가정 안에 있을까' 얘기하신 적이 있다. 뭔가 DNA 안에 (음악이) 있었기에 이렇게 또 모인 게 아닐까 싶다. 빌리의 시윤이 같은 경우에도 사실 6촌이다 보니 저희 어머니는 알고 계셨지만 저는 9년 전에 알게 됐다. 그 전에 만날 수 있던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찮게 저희 회사에 어떤 연습생이 들어왔는데 조카라는 이야기를 어머니한테 들었다. 그러면서 여동생이 없었기 때문에, 조카가 없었기 때문에 조카가 생겨서 더 챙겨줄 수 밖에 없었다"라며 놀라워 했다.
그는 "너무 아끼다가 빌리로 데뷔를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챙겨주고 응원을 해주려고 그런 고민과 이야기를 1년에 한 두번 씩은 맛있는 걸 사준 것 같다. 힘내라고. 어린 나이에 제가 걷는 길을 같이 경험하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를 의지해주고 믿다 보니까 저 또한 가장 힘들 때 힘이 되고 싶어서 많이 챙기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원이 같은 경우엔, 저 때문에 성악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초반에는 입시선생처럼 성악을 가르쳤다. 그리고 제가 너무 신경을 써주지 못하니까 다른 선생님들도 소개해주면서 성악을 하게 됐다. 어떻게 이렇게 같은 길을 걷게 됐는지 모르겠다. 제가 8~9년 전에 걸은 '팬텀싱어' 길을 똑같이 가는데 옆에서 사촌형이 '원이도 내후년에 트로트 오디션 나가겠다'고 농담삼아 하는데 한 가정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음악을 한다는게 하려고 해도 안 된다. 그런데 든든한 면이 있다. 위로도 이모할머니, 조카는 아이돌이고, 사촌동생은 성악가로 승승장구 잘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 공식 SNS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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