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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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성산동, 고성환 기자] 이적하자마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태석(22, 포항 스틸러스)가 생애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HD를 3-1로 꺾으며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이날 포항은 전반 막판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정재희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런 뒤 연장 후반 터진 김인성의 결승골과 종료 직전 나온 강현제의 쐐기골로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이 됐다. 동시에 통산 6회 우승(1996, 2008, 2012, 2013, 2023, 2024)을 일궈내며 전북, 수원삼성(이상 5회)을 따돌리고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K리그1 3연속 챔피언' 울산은 구단 역사상 첫 더블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번에 코리아컵에서 우승했다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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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도 선발 출전해 포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 8월 강현무와 트레이드되면서 갑작스레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오산중, 오산고까지 거친 FC서울 '성골 유스'인 이태석으로서는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해피 엔딩을 맞은 이태석.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힘든 경기였다. 결승이라는 게 선수들한테 얼마나 큰 경기인지 다들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렇게 값진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얼마 전까지 홈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을 일궈낸 이태석이다. 그는 "경기장을 떠나서 결승전 자체가 프로 커리어 처음이다. 타이틀이 걸려 있는 경기를 뛰는 게 사실 긴장도 됐고, 보람도 있었다. 경기를 뛰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항으로서도 이태석으로서도 많은 일이 있었던 2024년이다. 이태석은 "진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지만, 여러모로 개인적인 일도 있었다. 안 좋은 일들도 있었고, 그 후에는 좋은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포항에 와서 처음부터 내 자리를 뛴 것도 아니었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이 팀을 선택한 이유에 신뢰가 있었다. 잘 적응해 나가고 의기투합해서 잘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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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은 얼마 전 A매치 데뷔도 마쳤다. 그는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아버지 이을용과 '국가대표 부자(父子)'가 됐다. 이태석은 스스로 발전하는 느낌을 받냐는 물음에 "포항에 와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더 큰 목표들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에서 그런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원래 포지션인 왼쪽 수비수가 아니라 왼쪽 윙어 역할을 맡은 이태석이다. 그는 "현대 축구에서 풀백이 정말 중요하고, 전술 이해도도 중요하다. 어쨌든 나도 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런 부분을 내가 잘 이행할 수 있게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다. 어렵다기보다는 배워가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태석이 뛰고 싶은 위치는 여전히 풀백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팀이다. 그는 "나는 윙백으로서 좀 더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선수로서 당연히 이행해야 한다. 일단 팀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희생하면서 팀이 잘 되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중요한 순간 '동해안 라이벌' 울산만 만나면 더 강해지는 포항이다. 이제는 '포항맨'이 된 이태석이 본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일단 정말 끈적한 팀이다. 서울에 있을 때도 포항을 만날 때마다 항상 까다롭고 힘들었다. 이제 포항의 일원으로서 정말 끈적하고 팀적으로 잘 움직인다고 느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라이벌 의식이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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