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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손찬익 기자] “국가대표는 항상 최고의 멤버로 구성돼야 한다. 선수를 키우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단골 손님’으로 불렸던 이대호가 현재 대표팀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KBO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APBC)과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 멤버를 꾸렸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기 때문.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래서일까. 이대호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제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국가대표는 항상 최고의 멤버로 구성돼야 한다. 국가대표는 선수를 키우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WBC, 올림픽 모두 대회 아닌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고의 선수가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대호는 또 “다가오는 국제 대회를 대비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게 맞나 싶다. 리그에서 성적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발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팬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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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현역 은퇴 후 고등학교 야구부를 직접 방문해 재능 기부에 나선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따뜻한 말만 해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대호는 “누구나 좋은 말만 하려고 하고 쓴소리는 안 하려고 한다. 야구 선배로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 앞으로도 (재능 기부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야구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등학교 야구도 중요하지만 (미지명의 아픔을 겪은 뒤) 기죽어 있는 대학교 선수에게도 힘이 되고 싶다. 대학 야구 활성화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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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 아쉽게 5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은퇴 후 롯데 팬의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던 이대호는 “타선이 많이 젊어지면서 활력이 더해졌다. 덕분에 5강 경쟁도 가능했다”면서 “투수력이 뒷받침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잘 알려진 대로 롯데의 홈그라운드인 사직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평가. 부산시는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새 야구장을 짓는다. 이에 이대호는 “새 구장에서 야구하면 선수들의 부상도 줄어들고 팬들도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다”고 반겼다.
일본 무대에서 뛸 때 돔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했던 그는 “개인적으로 돔구장이 많았으면 좋겠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본 돔구장의 경우 건립한 지 30~40년이 지나고 아직도 튼튼하다. 처음 지을 데 제대로 지으면 오래 쓸 수 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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