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가족계획’으로 9년 만의 인터뷰
아빠 류승범의 변화...“딸 볼 수 있는 작품 하고파”
아빠 류승범의 변화...“딸 볼 수 있는 작품 하고파”
류승범이 ‘가족계획’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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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배우 류승범(44)이 가족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29일 첫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류승범은 영수(배두나 분)의 남편이자 피가 섞이지 않은 지훈(로몬 분)과 지우(이수현 분)의 아버지 철희 역을 맡았다.
류승범은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했다. 영화 ‘품행제로’ ‘복수는 나의 것’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사생결단’ 등에 출연했다. 류승범은 10살 연하의 슬로바키아 출신 화가를 만나 2020년 결혼했으며 그해 딸을 품에 안았다.
‘가족계획’ 공개일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류승범을 만났다. 9년 만에 인터뷰에 나선 류승범은 “저는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추럴을 추구한다. 활동을 많이 안 해서 어떤 기간은 한국에서 지내지 않으니까 잘 안 보이는 사람이 된 거다. 저는 내추럴한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아빠 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빠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제가 아빠가 된 후로 가족이 생긴 후로 방향이 확장됐다. 예전에는 아빠 역할 제안도 없었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 때도 제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부성애와 모성애 결국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 끌렸다. 그때 느낀 건 내 생각이 확장됐다는 걸 느꼈다. 배우로 인간적으로 좋은 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아빠라는 의미를 아빠들은 알 거다. 엄마들도 그럴 거다. 저와 비슷한 나이고, 어른스러운 아빠보다는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보이지 않게 아등바등하면서 평범하고 싶어 하는 아빠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철희가 영수를 일편단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람 때문에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공감이 되더라.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류승범이 ‘가족계획’에서 배두나와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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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와 부부 호흡은 어땠을까. 류승범은 “내 파트너가 배두나라서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배두나란 배우를 개인적으로 리스펙트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부부 연기가 편했다. 제가 좋아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서 연기하고 대화하는데 거리낌이 없더라. 필터가 없이 믿음으로 편하게 이야기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두나의 매력이 있다. 연기하는 모습도 그렇고, 작품을 해석하는 것도 통찰력이 엄청나더라. 저는 감정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연기한다. 왜 이 감정을 가질까. 저는 인간에 대해 접근하는데, 배두나는 작품을 통찰하더라. 현장에서 이야기할 때 부끄럽더라. 다른 세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고 큰 그림을 그리더라. 정말 어나더레벨이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범은 가족이 생긴 후 변화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현재는 슬로바키아와 한국을 왔다갔다 한다. 국제 커플이라 한쪽에 집을 두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가족계획’ 찍을 때는 같이 지냈는데 아이의 스케줄이 생기니까 아이에 맞춰 돌아간다”며 “이전에는 아내와 제가 자유롭게 다녔다.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 탐험심도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까 뿌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위로 솟구쳤다면 지금은 밑으로 가는 느낌이다. 제게 아이가 생기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가족보다는 파트너, 사랑의 의미에 가까웠다. 그런데 아이를 갖고 난 후부터는 팀, 구성원이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실제로는 어떤 아빠일까.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아빠이고 싶고, 좋은 남편이길 원한다. 전 부족한 사람인데, 할 수 없는 것이 많지만 최선을 다한다.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래서 미안하지만, 최선을 다한다. 평상시에 육아를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낸다. 작업할 때는 아내가 도와준다. 제가 일을 할 수 있는건 아내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다. 좋은 아내이자 엄마다. 믿음이 있다. 싸우는 촬영을 하고 집에 못 들어가겠더라. 가로수길을 배회하다가 들어갔다. 그 기운을 가지고 들어가고 싶지 않더라”고 말했다.
류승범이 가족이 생긴 후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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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에 대해 그는 “절대적인 것”이라며 “촬영장에서나 개인적으로 힘든 순간에 눈을 감고 아이를 생각하거나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그걸로 끝이 난다. 가족과 2주 떨어지면 힘들다. 처음 2주의 자유 시간은 좋다. 일에 몰두하고 새로운 것에 몰두하고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게 귀하다. 2주 지나면 보고 싶다. 지금 가족과 못 본 지 2주가 넘었다. 그래서 너무 보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 딸은 길을 열어준 사람이다.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아이가 없었을 때는 저 즐겁자고 살았다. 내가 좋은 거 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뭐가 재미있는 게 있을까 했고, 개인의 자극과 욕망을 채우고 살았다. 아이가 태어난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욕망이 수그러들고 이 자리에 오게 됐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딸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도 했다.
아내와 딸 덕에 배우로서, 인간 류승범으로 확장됐다는 류승범은 아이가 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제 인생의 황금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잘 나서가 아니다. 너무 감사해서 그래서 조심스럽게 보내고 있다. 이제는 배우로서 연기를 잘해보고 싶다. 책임감도 생기고 일을 배우라는 직업인으로 접근하게 되고 좋은 스텝을 보내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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