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KLPGA 대상 수상
2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이날 시상식 진행자로 나선 공동 다승왕 수상자 박현경,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을 모두 거머쥔 윤이나, 신인상을 받은 유현조. /KLPGT·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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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의 ‘여왕’은 윤이나(21)였다.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휩쓸며 징계에서 복귀한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제 미국 무대로 향한다.
검은색 롱 드레스를 차려 입고 2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윤이나는 무대에 모두 네 번 올랐다. 대상(535점)과 상금(12억1141만원), 평균 타수(70.05타) 1위 트로피에 정규 투어 우승자들에게 수여한 국내 특별상까지 추가됐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선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윤이나는 이날 수상 소감을 세 차례 전했다. 먼저 최저 타수상을 받고 나서는 “그저 매 경기 행복하게 감사하며 임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정말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더 꾸준한 선수가 되라고 주시는 상으로 이해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날 받은 상 중에서 최저 타수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1년 동안 평균적으로 가장 꾸준하게 좋은 스코어를 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상금왕 수상 소감으로는 협회와 후원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 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선 “항상 드러내지 않으시고 제 옆에 묵묵히 계셔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2024년은 정말 저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저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팬 분들 덕분에 저의 모든 기운을 뿜어내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첫 우승을 달성한 윤이나는 장타 실력을 앞세워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오구 플레이를 뒤늦게 신고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징계 기간이 감경돼 지난 4월부터 KLPGA 투어 대회에 다시 나섰다. 올 시즌 25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3회 포함 톱텐에 14회 들며 맹활약했고 뜨겁게 주목받았다. 현재 윤이나의 세계 랭킹은 30위로 한국 선수 중 여섯째로 높으며 KLPGA 투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세계 랭킹 기준으로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Q 시리즈 최종전 직행 자격을 획득한 윤이나는 다음 달 5일(현지 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클럽에서 진행되는 Q 시리즈 최종전 출전을 위해 28일 출국한다. 25위 안에 들면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윤이나는 전날 세마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리면서 “국내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며 “더 큰 무대에서 저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한국 골프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에는 3승을 올린 선수가 5명 나왔다. 박현경(24)과 박지영(28), 이예원(21), 배소현(31), 마다솜(25)이 나란히 공동 다승왕을 수상했다. 30대 나이에 첫 우승은 물론 공동 다승왕까지 오른 배소현은 골프 기자단이 선정하는 기량 발전상을 추가로 받았다. 배소현은 “첫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겨내고 견뎌내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다”며 “허리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까지 했었는데 첫 승을 넘어 3승까지 기록한 2024년은 잊지 못할 한 해”라고 밝혔다.
골프 팬 2만여 명의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돌격대장’ 별명을 얻은 황유민(21)에게 돌아갔다. 황유민은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골프를 칠 수 있어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신인상은 올 시즌 데뷔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유현조(19)가 받았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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