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3승 투수 떠나보낸 이유 있었다…ML 경력 지닌 '확실한 1선발' 데려오며 선발진 보강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확실한 1선발을 데려왔다. 13승 투수와 이별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LG 트윈스는 27일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계약을 발표했다(엑스포츠뉴스 2024년 11월20일 단독 보도).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총액 100만 달러(14억원)를 모두 채웠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로 구단이 얼마만큼 많은 기대를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동시에 기존의 외국인 선수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내야수 오스틴 딘과도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사실상 올해 1선발을 책임졌던 디트릭 엔스와는 결별하기로 했다.

치리노스는 전문 선발 투수다. 1993년생 베네수엘라 국적을 지닌 선수로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다.

국제 선수 계약을 통해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뒤 긴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18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데뷔한 치리노스는 2018시즌 18경기 89⅔이닝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 3.51 75탈삼진 25볼넷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2로 가능성을 보였다.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2019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26경기(18선발) 9승 5패 133⅓이닝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75경기(44선발) 20승 17패 356⅓이닝 평균자책점 4.22다.

2020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아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재활 뒤 돌아온 치리노스는 2023시즌 20경기 85이닝 5승 5패 평균자책 5.40 53탈삼진 27볼넷 WHIP 1.39를 기록했다. 2023시즌 중반 지명할당 뒤 클레임으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도 입었던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방출 뒤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해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성적은 6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나서 2패 30이닝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1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0승 6패 110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으로 인상적인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LG가 그토록 원했던 강력한 1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적임자다.

구단은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에 관해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을 치르며 계획대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려가지 못했다.

엔스와 케이시 켈리는 시즌 중반까지 교체설이 들릴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엔스는 남고 켈리는 떠났지만, 엔스도 만족할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지는 못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 13승 9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19다. 승리는 KBO리그 공동 3위에 올랐지만, 이에 비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등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3회였다. 냉정하게 1선발로서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엔스는 무엇인가 아쉬웠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1패 8⅔이닝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우천 취소 등 변수로 장기 휴식한 뒤 한 경기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으나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지는 못했다.

비시즌 염 감독은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국내 선발진과 구원진의 기량을 향상하게 하며 동시에 이들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를 데려오며 변화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눈도장을 찍었던 치리노스가 LG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많은 기대감이 따르고 있다.

한편 치리노스는 LG와 계약을 맺은 뒤 "KBO리그 인기 구단인 LG에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비시즌 몸 잘 만들어서 준비하겠다. LG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알고 있다. 벌써 2025시즌 팀에 합류할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팬들이 바라는 성적으로 즐거운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AP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