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산촌 습지 인근서 발견된 창녕군 자연 방사 따오기 |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자연으로 방사된 따오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거제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거제시 동부면 산촌 습지 인근 추수를 끝낸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따오기 한 마리가 목격됐다고 27일 밝혔다.
하얀 깃털에 가면을 쓴 듯한 붉은색 머리, 아래로 굽은 긴 부리를 가진 이 따오기 발목에는 '46S'라고 적힌 가락지가 달려 있다.
이유진 창녕군 따오기 서식팀 주무관은 "(이 가락지는) 2016년 출생해 지난해 10월 11일 우포늪에서 방사된 수컷을 의미하는 표식"이라며 "멀리 거제도에서 건강하게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따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였지만, 환경 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고 1970년대 후반 이후 자연 상태에서 야생 따오기는 관찰되지 않았다.
창녕군은 천혜 자연을 가진 우포늪에 따오기를 복원하고자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와 함께 2008년부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총 340마리가 자연 방사됐다.
이들 따오기는 주로 창녕군 인근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최근 부산과 대구 등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서 두루 관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에 따오기가 목격된 거제시 동부면 산촌 습지에는 지난해와 지난달에 두루미와 황새가 각각 관찰됐다고 설명하면서 "이 습지가 야생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관련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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