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민심 무시하고 특검 거부…재의표결 총력"
"특검 부결되면 한동훈 쓸모 없어져…김옥균 프로젝트 가동"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 원고에 ‘토사구팽’이 적혀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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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원태성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전날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윤석열 정권 몰락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달 넘게 김건희 특검을 요구한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국민 목소리는 아예 귓등으로 듣는지 대놓고 무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고 주권자 국민을 무시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군주민수(君舟民水)라고 했다. 압도적 민심을 무시하고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만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법이 재의 표결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윤 대통령 부부와 공존 공생하는 길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한 대표가 잘 알 것"이라며 "벌써 '김옥균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 입장에서 김건희 특검이 부결되면 한 대표 쓸모도 사라진다"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 했다. 토끼 사냥이 끝난 사냥개 신세가 돼 절멸할 것인지, 민심에 따라 김건희 특검에 찬성 표결하고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 생존할 것인지 결단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번에도 윤 대통령-김 여사 부부 방탄을 위해 특검에 반대하면 국민께선 한 대표에게도 윤 대통령 부부와 동일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선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의원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집단 기권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독재국가에서 있을 법한 사실상 공개 투표"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틀막 하면서 김 여사에게 충성맹세할 생각 말고 국민 뜻에 따라 찬성 표결하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고지에 뒷면에 '君舟民水'(군주민수), '兎死狗烹'(토사구팽)을 큰 글씨로 써서 노출하기도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배우자 수사를 틀어막는 이해충돌 거부권 행사는 윤건희 정권의 숨통을 끊는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 수용과 윤건희 난파선 탈출만이 국민의힘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법무부가 김 여사 특검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낸 것에 관해 "모든 국민을 위해 복무해야 할 정부가 김건희 여사 한 사람 방탄을 위해 복종하고 있다"며 "이건 행정력 낭비이고 권한의 오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4·19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거부권을 45차례 행사했다"며 "윤 대통령도 45번 거부권을 행사한 뒤, 하야할 생각이냐? 그렇다면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야말로 특검으로 뜬 사람"이라며 "당시 헌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재판에서 대통령이 특검수사에 응하지 않는 것을 헌법 수호 의지 결여로 판단했다. 스스로 거울을 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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