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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예술가들, 오픈AI의 비공개 제품 '소라' 풀었다..."우린 오픈AI 홍보대사 아냐"

조선일보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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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예술가들, 오픈AI의 비공개 제품 '소라' 풀었다..."우린 오픈AI 홍보대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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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 연합뉴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에 대한 접근권이 26일 일시적으로 풀리며 혼란을 빚었다. 오픈AI의 허가를 받고 소라를 테스트하기 위해 조기 접근 권한을 얻은 예술가 그룹이 소라에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온라인에 공개해버린 결과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사태는 오픈AI의 ‘아트워싱’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예술 단체와 AI기업의 갈등이 보다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자신들을 ‘소라의 PR(대외홍보) 꼭두각시(퍼펫)’이라 부르는 한 예술가 그룹은 AI개발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소라를 사용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게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라를 사용 할 수 있는 인증토큰이 적용된 것으로, 사실상 테스터가 아닌 일반인들도 소라의 기능을 미리 써볼 수 있게 문을 열어준 것이다. 이후 미 동부시각 정오에 이 프로젝트의 접근 권한이 중단될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소라를 통해 1080p 고해상도의 10초짜리 영상을 제작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사람이 몰리며 서비스 이용에는 대기가 걸리기도 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결과물들은 오픈AI의 독특한 워터마크가 삽입돼 있는 모습이었다.

오픈AI는 지난 2월 AI업계에선 최초로 영화 수준의 고품질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소라를 공개했다. 간단한 명령어 몇마디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영상이 뚝딱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가 할리우드의 단역 배우, 촬영 인원, 애니메이터, 작가 등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픈AI는 이 기능을 출시하지 않고, 일부 예술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문제는 테스트를 진행한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점이다. 이날 소라의 접근권을 공개한 그룹은 “오픈AI가 수백명의 테스터들에게 소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리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우리의 작업에 공정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그룹은 “수백명의 아티스트가 1500억 달러 규모의 회사를 위해 버그 테스트, 피드백, 및 실험작 제작 등의 무급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그룹은 지금까지 익명으로 운영됐지만, 이번 소라 접근권 공개 이후 청원서와 함께 함께 활동할 예술가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유출된 오픈AI '소라' 접근권을 통해 생성된 영상의 한 장면. /X(옛 트위터)

유출된 오픈AI '소라' 접근권을 통해 생성된 영상의 한 장면. /X(옛 트위터)


이들은 또 오픈AI가 이른바 테스터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소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공유하기 전에 오픈AI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예술도구로서의 AI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예술가들에 대한 대우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 도구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어떻게 확산되는지에 대한 뚜렷한 답”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수백명의 예술가들이 소라를 쓰고 있고, 그들은 기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 외에는 주어진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오픈AI는 어떤 세부 정보가 ‘기밀’로 취급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오픈AI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제하는 배경에는 소라의 개발 속도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라 개발을 이끈 책임자 중 한명인 팀 브룩스가 지난 10월 오픈AI를 떠난 가운데, 생성된 영상에서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오류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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