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민주화 아이콘’
정치적 핍박 넘어 20년만에
국가경제 혁신의 리더로 ‘우뚝’
정치적 핍박 넘어 20년만에
국가경제 혁신의 리더로 ‘우뚝’
한국을 공식 방문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매일경제와 만났다. [이승환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총리 취임후 처음 한국을 찾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드라마 같은 인생역정을 써내려온 인물이다.
그는 1982년 당시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의 권유로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에 입당, 재무장관과 부총리까지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재무장관 겸 부총리 시절 정부 지출을 줄이고 장관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등 긴축 및 구조 개혁을 실시하는 한편, 경제 투명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를 장려해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 경제 현대화와 개혁에 기여한 공로로 1996년 유로머니(Euromoney)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재무장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 당시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고, 수차례 투옥과 고문까지 당하는 등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민주주의와 개혁에 대한 뜻을 포기하지 않았고, 옥중에서 말레이시아 민주화 운동(리포르마시(Reformasi))을 이끄는 중심인물이 됐다.
2018년 왕의 사면으로 석방된 안와르 총리는 정치무대에 복귀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20여 년간의 도전 끝에 마침내 지난 2022년 제 10대 말레이시아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경제 개혁과 투명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과감하게 추진해왔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부패 척결과 디지털 경제 중심 정책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첨단 기술 투자로 동남아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자국은 물론,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의 민주적 관행 확산에도 노력해왔다.
이 모든 것은 말레이시아를 아세안의 민주주의 및 경제 중심으로 자리매김 하게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안와르 총리가 말레이시아에서 민주화 뿐 아니라 경제 혁신의 리더로 평가받는 이유다.
특히 그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디지털 경제, 재생 에너지, 첨단 제조업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재임기간 한국과의 관계는 진전됐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에서 한국의 교역 3위, 투자 4위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 동반자로 발돋움 했으며, 양국은 내년까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브라힘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양국 간 경제적 유대는 더 긴밀해지고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He is...△1947년 페낭주 출생 △말레이시아대 문학 전공 △1982년 정계 입문 △1986년 교육부 장관 △1991년 재무부 장관 △1993~1998년 부총리 △1998~2004년 정치핍박 및 투옥 생활 △2008년 총선 보궐선거 승리로 정치 복귀 △2022년~현재 제10대 총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