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박영현이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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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해서 ‘일찍 좀 쉬자’고 다들 그랬죠.”
프로야구 KT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내년 시즌을 향해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반짝이는 트로피에 정신이 홀릴 법도 한데, 또렷한 목소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외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76⅔이닝 30자책) 기록한 가운데 박영현의 승률은 0.833으로 으뜸이었다. 이로써, 지난해 홀드왕(32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트로피와 인연을 맺게 됐다.
경기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wiz의 5위 결정전 경기에서 승리한 kt 투수 박영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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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상복’이 터졌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가 10승도 하고, 승률왕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가 잘 막은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결국 동료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승리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김재윤(삼성)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진 가운데 성장통을 겪었다. 3, 4월에만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91(14⅓이닝 11자책)로 흔들린 게 대표적이다. 이때를 떠올린 박영현은 “스프링캠프 때 투구 폼을 바꾸려고 도전했던 게 탈이 됐다. 내게 안 맞아서 원래 투구폼으로 돌아가던 과정에서 혼란도 겪었다”고 돌아봤다.
후반기 들어 폼을 끌어올렸다. 31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35⅔이닝 8자책) 마크했다. 제춘모 1군 투수코치가 반등의 도우미로 활약했다. 박영현은 “제 코치님을 전적으로 믿고 또 의지한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좋았던 모습을 하나하나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치르던 중에도 제 코치의 냉철한 피드백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단연코, 현시점 마법사 군단 뒷문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선수 본인은 고개를 내젓는다. “우리 팀 불펜에는 (우)규민 선배가 계신다. 또 (주)권이 형도 있다. 내가 핵심이라거나 리더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는 박영현은 내년 시즌을 향한 기대감과 함께 “(소)형준이 형은 이제 선발에 들어가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배들까지 생각하면 더 강해질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투수 박영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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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를 돌아봤다. 마무리로서 자신감을 얻었기에 값진 시즌이었다. 박영현이 “올해 25세이브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까닭이다.
이내 시선은 정상을 향한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세이브왕이 아닌 ‘정규리그 1위’ 답이 나왔다. 가을야구 터줏대감이 된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은 바 있다. 그렇기에 우승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박영현은 “항상 목표를 가장 높은 곳에 두는 편”이라면서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이 우선순위고, 목표는 KT가 1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가을야구 경험을 많이 쌓았다. 올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완벽한 선수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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