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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2024시즌 K리그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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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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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2024시즌 K리그1는 예상했던 대로 울산 HD가 우승하면서 마무리했고, 전북 현대와 대구 FC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전북의 추락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 FC가 예상을 깨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윤정환 감독은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고, 이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팀 전력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또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면서 실점도 많았지만, 득점도 많이 나오면서 재미있는 축구로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자연스레 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다음 시즌에는 더욱 기대되는 팀이 됐다.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는 역시 양민혁이다. 강원은 고등학생인 양민혁을 발굴해 K리그1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켰고, 결국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토트넘 훗스퍼 이적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다른 팀들도 과감하게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여 경기에 출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등 전쟁도 치열했다. '생존왕'이라 불렸던 인천이 2024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결국 K리그2로 강등됐다. 여기에 대구는 K리그2 준우승을 차지한 충남아산, 전북은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그 어떤 팀도 방심할 수 없다.

이번 시즌은 K리그의 승강제가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필자가 예전에 독일에 전지훈련 갔을 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재미있고 긴장된 경기가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라 했다. 분데스리가 1부에서 2부로 떨어지게 되면 도시의 경제가 많이 위축되고 도시 전체의 범죄율도 높아져 시에서도 강등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한다고 했다.

많은 축구팬들은 과연 K리그1와 K리그2 사이에 얼마나 실력 차이가 있을까? 하면서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지 생각한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전북이나 대구가 유리하긴 하겠지만 K리그2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충남아산이나 서울 이랜드도 호락호락 경기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K리그2도 확실하게 경쟁력이 생겼다. 리그 자체가 치열하기도 하고,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이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작년 2부로 떨어지면서 1년 안에 돌아올 것이라 장담했지만 6위라는 성적을 올렸다. K리그2로 떨어지면 팀 자체 예산이 대폭 삭감되기에 선수단 운영하기 쉽지 않다.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내년에 K리그2는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열성 팬이 운동장을 메울 것이다. 2부 리그가 또 한 번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K3에서도 승강제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지고 조금 작은 도시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K3, K4가 완전한 승강제로 갈 때 더욱 유능한 어린 선수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발굴될 것이다. 이른 시일 안에 폭 넓은 승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축구인 들이 묘책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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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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