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표 중 93표 획득해 득표율 92.08%로 압도적인 신인왕 등극
"꿈만 같았던 한 해…서울 시리즈부터 국제대회까지 생각도 못 해"
기념촬영하는 '신인상' 김택연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이대호 기자 =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신인답지 않았던 KBO 신인상 수상자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목표는 정말 '신인답지 않은 투구'였다.
김택연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무대 인터뷰에서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나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19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게 플레이로 나왔다"고 말했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김택연은 6월 마무리로 승격한 뒤 승승장구했다.
60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기념촬영하는 '신인상' 김택연 |
19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롯데 자이언츠)의 16세이브를 뛰어넘은, KBO리그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한 시즌 내내 65이닝을 던져 삼진 78개를 뽑았고,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에도 홈런은 단 2개만 내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김택연은 신인상 투표에서 총 101표 가운데 93표를 획득해 득표율 92.08%로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김택연은 "시즌 내내 (신인상을) 생각한 적은 없다. 시즌 끝나고, 가을야구가 끝나니까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 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을 보여줬다.
2024 KBO 시상식 MVP와 신인상 수상자 |
하지만 신인상을 받고는 "올해 많은 순간이 기억난다. 이 순간이 가장 떨리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영예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김택연은 "2군에 내려갔을 때는 막막했지만,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무엇보다 팬 응원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았다. 그게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2024 프로야구를 빛낸 선수들 |
시상식이 끝난 뒤 김택연은 만장일치 신인상을 생각도 안 했고, 아쉬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신인상 수상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미리 '트로피가 생각보다 무거울 것'이라고 귀띔해줘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김택연은 무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택연은 "무게에 놀라서 수상 소감을 잊어버릴 뻔했다"며 "상을 받아서 마음은 엄청나게 뛰는데, 그걸 표현하면 안 되니까 (감정을) 누르면서 인터뷰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김택연 역투 |
올해 가장 압도적인 신인이었던 김택연이 매긴 자기 점수는 70점이다.
그래도 올 한해를 돌아보면, 김택연은 행복한 기억이 더 많다.
김택연은 "꿈만 같았던 한 해다. 서울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국제대회까지 시즌 전에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이다. 1군에서 통할지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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