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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마지막 홀 ‘56억짜리 버디’… 티띠꾼, 하루 70억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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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최종전서 시즌 2승… 막판 이글-버디로 2타차 뒤집어

7승 코르다 제치고 상금왕 차지… 투어 첫 상금 600만달러 돌파도

韓, 13년만에 가장 적은 3승 그쳐

동아일보

태국의 지노 티띠꾼(오른쪽)이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와 상금 증서를 받고 있다. 네이플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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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티띠꾼(21·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7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26·미국)를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티띠꾼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티띠꾼은 에인절 인(26·미국)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시즌 2승째이자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대회는 대상 포인트 격인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티띠꾼은 2022년 LPGA투어 신인왕, 2023년 베어트로피(최저 타수상) 수상에 이어 3년 연속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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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티띠꾼. 네이플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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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띠꾼은 최종 라운드 16번홀까지 선두 인에게 두 타 뒤졌다. 티띠꾼은 17번홀(파5)에서 이글, 18번홀(파4) 버디로 단숨에 세 타를 줄이며 두 홀 연속 파를 기록한 인을 한 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모두 6차례 우승하며 미국(12승)에 이어 2위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세 번 우승하면서 2011년(3승)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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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의 티띠꾼이 7승의 코르다를 제치고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이번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이 여자 골프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400만 달러(약 56억 원)나 됐기 때문이다. 작년 이 대회 우승 상금은 올해의 절반인 200만 달러였다. 티띠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누적 상금을 605만9309달러(약 84억9000만 원)로 늘리면서 코르다를 2위(439만1930달러)로 밀어냈다. 티띠꾼은 올 시즌 대회마다 정한 특정 홀 성적 합산으로 순위를 매기는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에서도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추가로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를 한 코르다는 상금 22만7500달러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티띠꾼은 LPGA투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로레나 오초아(43·멕시코)가 2007년 작성한 436만4994달러다. 티띠꾼은 단일 시즌 상금 총액 500만 달러를 건너뛰면서 단숨에 600만 달러를 넘겼다. 이번 대회 우승 뒤 티띠꾼은 “우리는 상금 때문이 아니라 골프라는 게임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3위(17언더파 271타)를 한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상금 55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LPGA투어 통산 상금이 2014만3981달러가 됐다. 그러면서 역대 네 번째로 통산 상금 2000만 달러를 넘겼다. LPGA투어 통산 상금 1위는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으로 2258만3693달러다.

35개 대회를 치르는 올해 LPGA투어는 총상금 1억2795만 달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 누적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34명으로 작년보다 6명이 늘었다. 한국 선수로는 상금 순위 5위의 유해란을 비롯해 양희영(12위) 고진영(13위) 임진희(18위) 최혜진(22위) 김아림(23위) 김세영(29위) 안나린(32위) 등 8명이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겼다. 신인왕에 도전했던 임진희와 베어트로피를 노렸던 유해란은 수상하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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