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 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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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허 전 이사장은 "만약 협회장이 된다면 정말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며 "바꿀 건 확실하게 바꾸고 키울 건 확실하게 키워서 협회 다운 협회, 축구 다운 축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제는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내 꿈이다.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주길 부탁한다"며 "
"(현대가에 도전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지금까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감히'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의외로 그런 면에서는 두려움이 없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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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이사장은 과거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정 회장과 일한 바 있다.
그는 "내가 느낀 점은 '참 의사 결정 자체가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전문가, 각 담당 부서와 의견을 조율해서 검토, 보류, 추진 등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회장은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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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허 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선수, 감독, 이사장 등 다양한 호칭을 가졌는데, 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가
-출마 결심 계기는?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으로 기억한다. 그때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으로부터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의 목소리가 보이지 않느냐', '나서지 않느냐', '자신이 없느냐', '축구인들은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축구를 위한 장이기에 누군가는 축구인을 대변해서 나서야 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했다. 작게나마 용기를 냈다."
-현 축구협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쾌한 도전이라고 선언한 배경은?
"긴장해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눈치 보고 몸이 굳어있으면 경기장에서도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지금 협회도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그런 책임감과 분위기가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유쾌하고, 밝은 마음으로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명명했다."
-갈라진 축구인들은 어떻게 봉합할 건가
"함께 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어다니겠다.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화합을 위해 내가 모든 걸 내려놓고 뛰어다니겠다.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보겠다. 간담회일 수도 있고,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목표가 정해지거나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 반면교사 삼아서 노력하겠다."
-모든 걸 내려놓는다는 건 어떤 의미?
"권위적인 거보다는 내려놓고, 내가 발로 뛰고 함께 하는 이런 걸 좋아한다. 내가 있던 곳에서 직원들과의 관계를 보면 내려놓는다는 건 내 고집보단 듣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현 집행부에 전면 도전인데, 여기 서기까지 외부 압박은 없었나
"많이 들었고 지금까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감히'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의외로 그런 면에서는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도 냈었다.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각오다."
-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고 준비하고 있나
"결과에 연연치 않겠다. 급하게 하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할 것이다. 서두에 이야기한 대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축구인으로서,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선이 안 돼도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난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똑똑하고, 해외 경험도 있는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
-정몽규 회장 등 현 집행부와 비교해서 어떤 장점이 있나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스에서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걸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건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해 왔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고 본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포기했는데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적으로 스폰서를 구해 명맥을 이어가는데, 약 오른다. 북한은 17세 월드컵 우승도 하고 하는데, 우리는 좋아지다가 멈춰 서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나. 여자축구 자체가 유명무실해진다. 그걸 활성화해야 한다. 저변확대를 더 해야 한다면 파주NFC를 왜 급박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파주시와 이야기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여자축구가 지금 엄청 인기도 좋고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키워내야 하고, 적극 협회에서도 운영에 함께 참여해서 좋은 방향을 모색할 거다."
-파주시와는 계약 기간이 만료됐는데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계약 만료된 후에 몇 차례 유찰된 거로 안다. 거기는 사실 내가 대표 감독할 때 문화체육관광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들어 놓은 거다. 바로 즉석에서 확답받고 만들었다. 내가 만드는 데 개입해서가 아니라, 파주만 한 곳이 어딨느냐. 천안에 새로 짓고 있지만, 투트랙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도 충분히 남아 있다."
-천안축구센터, 막대한 예산 어떻게 확보할 건가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정말 필요한 거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는 생각도 든다. 이미 진행 중인 거에 내가 관여하기보단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됐고 누가 참여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파악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기회가 생길 수 있고, 재원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는 거로 안다. 아무런 분석도 없이 어떻게 가져오겠다고 말하는 건 성급하겠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전문가들과 상의해 해나가겠다."
-현 회장이 대기업 총수인데 어려워한다. 어떻게 할 건가
"대기업 총수님들이 회장을 하시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하셨지만, 대규모 금액을 선뜻 내놓은 기억은 없다. 용인축구센터 건립할 때 시 예산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 가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님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 의원, 직원들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든 기억이 있다. 내 자랑은 아니다. 발로 뛰고 충분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천안시, 문체부 등 모든 지원을 받아 (빚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 축구협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정몽준 회장이 만들어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빚더미에 앉는다.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튼튼한 운영을 해야 한다."
-발로 뛰어다니겠다는 건가
"야구를 보자. 야구는 아주 어렵다가, 허구연 총재가 되고 나서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나도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수 있다. 발로 뛰며 해낼 각오를 갖고 있다."
-정몽규 회장과 일한 바 있는데 어떻게 느꼈나
"잠깐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축구협회는 아무도 책임 안 지냐고 해서 내가 책임지겠다고 물러난 바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착실하고 일에 잘 몰두하는 존경하는 분이다. 최근 근래에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는 기간 내가 느꼈던 점은 '참 의사 결정 자체가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명확하게 안건이 올라왔을 때, 그 처리가 각 전문가, 담당 부서에서 의견 조율이 되고 찬반을 거쳐서 검토, 보류, 추진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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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행부의 정책을 다 재검토하는 건가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합치는 건 많이 재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할 게 아니다. 파주NFC는 우리 재산이고 축구인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귀중하게 썼다. 지금 이렇게 하루아침에 중단시키는 건 너무 아깝다. 어떤 투자비 등을 고려하면 너무 아깝다. 천안축구센터는 천천히 갔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NFC도 필요하고, 필요한 건 활용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전면적으로 다 재검토하는 건 아니다. 잘 된 건 잇고, 안 된 걸 재검토하는 거다. 독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축구협회장이 되면 어떻게 풀어갈 건가
"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구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다.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다. 현 집행부가 있고, 난 후보자일 뿐인 상황에서 '계속 가야된다', '다시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은 부적절하다. 만약 나에게 그런 상황이 오면 명확히 의견을 밝히겠다."
-과정 자체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가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능을 제대로 써야 하고, 협회장이 감독을 선임하고 해임하고 하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추가로 보완한다면, 7명이 됐든 8명이 됐든 각종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추천하고 선임하는 그런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감을 국내외를 막론하고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도 해야 한다. 그냥 한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이런 안 좋은 일도 발생하는데,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지만.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해외 거점도 필요한 건가
"일본은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이 있지만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 유스 선수들이 유럽 쪽에 굉장히 많이 가 있다. 어떤 정보 등이 없어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거점을 통해 이 선수들을 관리하고 해외진출을 시키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고, 직원들이 선진 축구를 받는 교육적인 의미까지 있다. 이게 우리나라 유스 선수들하고 해외 거점하고 연계가 돼서 국내에 있는 선수들도 무작정 해외로 계획 없이 나가는 게 아니라, 교두보 역할로 쓸 수 있을 거다. 내가 임무를 맡게 된다면 적극 추진할 거다. 외교적이나 이런 점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벨기에 등도 가능할 거다. 거기는 날씨가 추운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의 보르도, 스페인 말라가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는데, 추후에 (되면) 검토하겠다."
-박지성, 이영표 등 젊은 축구인들도 행정에 가세시킬 건가
"생각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갔다 나간 거다.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돼 있는 거로 안다. 그런 인재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더욱더 발전시켜나가야 된다고 본다."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
"(박지성, 이영표 등은) 다들 바쁘다.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에서 소통하는 방법으로는 팬들하고의 구상이 있다. A매치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지만, 국내 대회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그래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할까 한다. 금융당국과 협의를 해야 할 일이다. SNS로 팬들이 참여할 때 마일리지로 적립이 돼 향후 혜택을 주겠다는 거다. 월드컵에 응원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혜택 등을 주는 것이다.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추진해야겠다 생각한다. 간담회 등도 있겠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각오
"대표팀 감독으로 많은 시간 할애했고, 박지성 발탁했을 때는 바둑을 두면서 뽑았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그런 건 다 감수하고 있다. 내가 만약 협회장이 된다면 정말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하게 바꾸고 키울 건 확실하게 키워서 협회 다운 협회, 축구 다운 축구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내 꿈이다.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주길 부탁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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