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정무 전 이사는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한다”라며 “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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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고,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라며 현 대한축구협회의 상황을 비판했다.
허정무 전 이사는 축구협회장 출마와 관련해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가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장 출마를 두고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저시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축구협회의 행정상 난항에 허정무 전 이사장은 5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헝정무 전 이사장은 동행(Open kfa, With All), 공정(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균형(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육성(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을 약속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려한 선수 시절을 걸었다. 유럽 진출이 흔하지 않았던 1980년 네덜란드 에리디비시의 PSV아인트호번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1986 멕시코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104경기 30골을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도 걸었다. K리그부터 대표팀 코치 생활 이후 전남드래곤즈를 이끈바 있으며 A대표팀을 직접 이끌기도 했다. 2008년 A대표팀 당시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으로 향해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행정가로도 변신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2013~14년까지 대한축구협회부회장, 2015~19년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2020~23년까지 대전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31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끈 현대가의 장기 집권을 끝내고자 한다. 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규정에 따르면 선거 당일 기준 만 70세 미만인 자만 축구협회장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이다. 1955년 1월 13일 생인 허정무 저 이상은 70세 생일을 5일 앞둔 시점에서 출마하게 된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의 선택을 통해 당선될 예정이다.
[송파=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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