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정년이' 정은채 "숏컷 좋아해주셔서 감사, '잘있어 공주님' 대사는.."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정은채/사진=project hosoo

'정년이' 문옥경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배우 정은채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배우 정은채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정년이'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헤럴드POP과 만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렸다. 지난 17일 최고 16.5%(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으며 극중 정은채는 매란국극단의 왕자로 불리는 '문옥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물음에 정은채는 "방송을 할 때는 잘 안돌아다녀서 몰랐다. 그러다 끝나고 며칠 전 고향에 내려가 시골 어머님 사시는 집에 가서 동네 어르신들과 오랜만에 만나뵙고 악수 한번씩 돌리는데, 너무 잘 봤다고 하시더라. 동네 어르신들이 그렇게 좋아해주시니까 많은 분들이 봐주셨구나 체감하며 놀랐던 기억"이라고 밝혔다.

짧은 머리로 잘생김을 뽐내고 왕자 연기를 하는 정은채의 색다른 얼굴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은채는 "대본을 보고 이 인물을 어떻게 그려가야하나 생각했을 때, 정년이 시선에서의 문옥경이 아주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을 처음 발견하고 그 원석을 알아봐주고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삶의 어떤 길잡이, 키다리 아저씨 같은 따뜻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은채는 이 캐릭터를 위해 처음으로 숏컷 헤어 스타일에도 도전했다. "역할로서도 큰 외적인 변화였고 살면서도 이렇게 숏컷을 해본 적은 없었다"는 정은채는 "어떤 대단한 마음가짐이 있거나 용기를 냈다기보다는 저와도 잘 묻어야 하고, 원작이 있는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이 얼만큼 매력적으로 잘 부합해서 봐주실까 이런 걱정은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아해주시고,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반갑게 받아들여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극 말미 문옥경은 '잘있어 공주님'이라는 화제의 대사 한마디를 남기고 국극과 매란국극단, 파트너 혜랑(김윤혜 분)을 모두를 뒤로 한 채 영화판으로 떠났다. 이 장면과 대사에 대해 정은채는 "윤혜랑 저랑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저희가 하는 게 대부분 국극 장면들이다. 서로가 왕자님과 공주님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래서 저는 연기할 때 전혀 이상한 걸 못느꼈다"고 웃었다. "하지만 일상적인 대사들은 아니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씬을 찍을 때 너무 좋았고 슬펐다"며 "그 한 문장으로 우리의 왕자, 공주의 시대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구나 이렇게 이별을 맞는구나 싶었다. 대기실 장면이었지만 무대 위에서의 관계도 함께 이별해나가는 장면이라는 것이 포착돼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본집에는 둘의 키스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었다. 정은채는 "아마 '잘있어 공주님' 하기 직전에 있었던 것 같다"며 "편집 과정에서 어떤 장면은 통째로 날아가기도 하고 다시 길게 찍기도 하고 늘 있는 일이라 사실 대본 있는 대로 촬영은 다 했다. 가장 적합하고 알맞는 온도로 편집해주셨던 것 같다. 저도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셨구나 하는 걸 본방을 보며 알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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