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팬 페스티벌이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팬들을 위해 무대를 꾸민 이적생 오원석(가운데). 사진 KT 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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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초의 기적’을 써낸 프로야구 KT 위즈가 팬들과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열었다. 2000여명의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응원 열정을 발휘한 가운데 떠나는 선수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모두 함께하며 가을의 여운을 만끽했다.
KT는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경수를 비롯해 박경수에게서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장성우와 기존 KT 선수들이 참석했다. 또, 지난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루키 선수들과 FA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이적한 허경민과 장진혁, 오원석도 자리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올 시즌 KT는 개막 이후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8월 이후 반등해 중상위권으로 올라섰고, 프로야구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눌러 가을야구행 막차를 탔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대 처음으로 5위팀이 4위팀을 누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팬들과의 행사 시작은 신인들이 빛냈다. 이들은 최근 인기를 끈 요리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의 콘셉트를 따 흑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음식 대결을 펼쳤다. 아직 서툰 점도 있었지만, 숨은 요리 실력을 뽐내 팬들로부터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신인 투수 김동현은 “우리가 음식으로 팬들을 반길 수 있어서 뜻깊었다. 맛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팬들께서 좋아하셔서 정말 뿌듯했다”고 웃었다.
KT 팬 페스티벌이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팬들에게 직접 음식을 대접한 신인 선수들. 사진 KT 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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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자리도 마련됐다. 2015년부터 KT에서 뛰며 오랜 기간(2016~2018년, 2022~2024년)을 맡은 박경수는 이날 팬 페스티벌을 통해 은퇴 인사를 남겼다. 또, 주장 이·취임식에선 안방마님 장성우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 선수로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선 선수들의 장기도 엿볼 수 있었다. 내야수 천성호와 외야수 정준영이 각자 준비한 춤과 노래 무대를 뽐냈고, 신인들도 며칠 동안 준비한 공연을 선보여 열기를 더했다.
최근 SSG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오원석도 숨은 끼를 펼쳤다. 소속팀이 바뀐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성심성의껏 무대를 준비해 지드래곤의 노래 ‘POWER’ 안무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KT 팬 페스티벌이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주장 이·취임식을 진행한 장성우(왼쪽)와 박경수. 사진 KT 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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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오원석은 “SSG 시절 노래를 한 번 부른 적이 있다. 그 후로는 절대 노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오늘은 춤을 준비했다”고 웃었다.
이어 “트레이드 사실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원래 눈물이 없는데 조금 울기도 했다”면서 “KT는 친근함이 있는 팀이다. 올해 어깨 통증이 있기는 했지만,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 내년 개막전부터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올 시즌을 마무리한 KT는 잠시 휴식기를 보낸 뒤 내년 1월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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