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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9이닝 13K ERA 0' NC 와일드씽 호주 폭격…'호부지'도 기대만발 "상상 해보세요. 굉장히 아름다운 선발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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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호주에서 좋은 모습 그대로 갖고 와준다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야심차게 육성하고 있는 특급 선발 유망주 신영우(20)가 호주프로야구를 폭격하고 있다. 실시간 보고를 듣고 있는 NC 이호준 감독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 소속으로 ‘유학’ 중인 신영우. 신영우는 지난 15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엠파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호주프로야구 브리즈번 밴디츠와의 1라운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1선발로 낙점을 받으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23일에는 2라운드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기록했다. 투구수 82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48개, 볼 34개로 비율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우면서 탈삼진 행진을 펼쳤다.

이로써 신영우의 호주 성적은 9이닝 3피안타 6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이다. 2라운드를 치른 가운데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 지난해와 올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최고 153km를 찍는 묵직한 빠른공을 갖고 있지만 제구력이 일정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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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군 데뷔 없이 2군에서 17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6.14의 성적을 기록했다. 66이닝을 던지는 동안 8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피안타율도 1할9푼7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닝과 삼진보다 많은 89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9이닝 당 볼넷이 12.13개였다.

올해는 2군에서 1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84(48⅓이닝 26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69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피안타율 1할9푼을 기록했다.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아진 제구력을 기록했다. 4사구는 51개를 내줬다(볼넷 40개, 사구 11개). 9이닝 당 7.45개의 볼넷이었다.

올해는 1군 데뷔전도 치렀다. 4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61(9⅓이닝 1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닝보다 많은 15개의 볼넷을 내줬다. 역시 제구가 아쉬웠다.

그래도 신영우는 성장하기 위해 꿋꿋하게 노력했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고 있다. 10월 초 열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원정 교류전에서 4⅓이닝 86구 5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한 단계 높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고 또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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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우는 "1군이 뛰는 페이페이돔에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소프트뱅크에서도 좋은 타자들이 많이 나왔다. 우리나라와 다른 성향의 타자들도 많았고 기술 자체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제가 생각하고 던지는 것을 다 읽고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영리했다"라며 "경기 중에 포수와 코치님과 피드백을 하면서 생각하는 과정 자체도 배우게 됐다. 그 덕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야구적으로도 깊게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신영우는 “일본 투수들의 던지는 수준 자체가 확실하게 높았다. 공의 퀄리티나 제가 보고 배워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눈에만 담고 오기에는 아까운 투수들이 많았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교육리그 성격인 울산-KBO Fall League에서도 2경기에서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0월 16일 LG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23일 교육리그 초청팀으로 참가한 쿠바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상대로도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가을부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등판한 교육리그와 호주리그 4경기에서 19이닝 25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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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는 이호준 감독도 신영우의 성장 속도에 흐뭇하다. 그리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내년 국내 선발진 구상에 대해 “(김)영규, (김)태경이, (신)민혁이가 건강하게 2차 대만 캠프에 합류하는 게 목표다. 그게 플랜A”라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팔꿈치와 어깨 등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거나 현재 재활 중인 투수들이다. 모두 선발 후보군.

이어 “만약 이들이 4~5월 정도 되어야 합류할 것 같다고 하면 이제 임상현, 최성영, 이재학 등이 투입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고의 시나리오는 지금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신영우가 내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부터 합류하는 것. 이호준 감독은 신영우를 언급해 하면서 흐뭇해 했다. 그는 “사실 베스트는 우리 (신)영우가 호주에서 좋은 모습을 그대로 스프링캠프까지 갖고 오는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 한 번 해보세요. 영규와 민혁이 영우가 정상적으로 선발진에 들어가면 굉장히 아름다운 선발진이 나올 것 같다. 연패에 빠질 확률이 더 떨어지는 선발진이 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신영우는 비시즌 쾌조의 피칭과 성장세를 내년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이호준 감독의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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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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