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시스터즈' 브레인 오금희 役
"4인방 연기합 너무 좋아…촬영 편안했다"
배우 김성령이 <더팩트>와 만나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FN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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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정숙한 세일즈 같은 작품이 잘 돼야 이런 여성 서사 작품이 계속 나오지 않겠어요?"
배우 김성령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극본 최보림, 연출 조웅)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여성 서사 작품의 성공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17일 종영한 '정숙한 세일즈'는 1992년 가상의 시골마을 금제시를 배경으로 성인용품을 방문판매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성령을 비롯해 김소연 김선영 이세희 등 네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 작품은 금기시됐던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정면에 내세워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에 맞서 연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작품은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 유쾌한 스토리로 호평 속 최고 시청률 8.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막을 내렸다.
김성령은 '정숙한 세일즈'와 더불어 최근 인기를 끈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의 성공도 언급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년이'는 1950년대 국극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경쟁과 성장을 그렸다.
"만약 '정숙한 세일즈'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 '거봐 여자 넷이 나와서 잘 안됐다'라고 할 거에요. '정년이'의 성공도 너무 좋아요. 이런 작품이 때문에 비슷한 류의 작품들이 더 나올 수 있는 길을 텄다고 생각해요."
김성령은 극 중 유한 환경에서 살아왔으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결혼 후 무료하게 살아가던 중 방문 판매를 하며 삶에 재미를 느끼는 오금희 역을 맡았다.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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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는 방송 전 성인용품이라는 소재 탓에 우려도 많았다. 물론 작품에 모자이크가 자주 등장하며 적절한 수위를 지키지만, 그럼에도 그간 다뤄지지 않은 여성의 성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김성령은 대본을 받고 신기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에 더욱 흥미가 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성인용품을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재밌을 것 같았다"며 "이런 게 방송이 되나 싶기도 했지만, 시나리오 받았을 때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을 보고 4050 여성들이 '성인용품점에 구경가고 싶다'고 얘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바라던 반응이었다"며 웃었다.
김성령이 연기한 오금희는 명문대 영문과를 졸업한 부잣집 딸이다. 곱게 자라 선을 본 상대와 결혼하 약사 남편의 두시바라지를 하다가 '방판 시스터즈'를 만나 삶에 활력을 찾는다. 극 후반부에는 김도현(연우진 분)의 친모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김성령은 "오금희는 원치않은 임신을 했다가 결국 아이를 포기하고, 그 죄책감을 안고 도피하듯 결혼을 하는 캐릭터다. 세상과 단절됐으나 한정숙을 통해 세상을 알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고 설명하며 "'정숙한 세일즈'는 한 마디로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모든 캐릭터가 삶의 희망을 찾아간다"고 강조했다.
김성령이 '정숙한 세일즈' 6회에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을 패러디한 신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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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슬립을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을 패러디하는 등 파격적인 신들도 많이 소화했다. 이 중 슬립 신은 제작진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를 두고 김성령이 한 웹 예능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처구니없었다"며 서운함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성령은 "이 신을 위해 슬립도 직접 고르고 체중감량까지 했다. 진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네 주연 배우는 작품 속 '방판 시스터즈' 4인방처럼 실제로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이들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함께 나와 연기 호흡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성령은 이번 작품을 결과도 좋았지만 과정도 좋았다"며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촬영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성령은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김소연을 꼽았다. 김성령은 "소연이는 배려심이 깊고 밝은 에너지가 강하다"며 "주연배우 한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현장 전체를 물들였다. 함께 일하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세희와 김선영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성령은 "이세희가 막내로서 언니들에게 너무 잘했다. 김선영도 많은 에너지를 준 배우였다. 김소연 이세희와 다른 성격이라 합이 좋았다"며 "넷이 연기를 할 때 연기가 아니라 그냥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편하게 한 작품이 있을까' 싶었다"고 떠올렸다.
김성령은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FN엔터테인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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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를 통해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맡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김성령이다. "그간 늘 화려한 엄마나 직업이 있는 커리어우먼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는 김성령은 "오금희는 편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오금희 같은 캐릭터를 젊었을 때 맡았으면 못 했을 것 같아요. 세상을 살아보고 사람을 겪어보니 거리낌이 없어지고, 모든 게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역할에 더 도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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