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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롯데 팬들도 예뻐해 주시겠죠?” 생애 첫 이적에도…신인왕+국대 출신 필승조, 왜 사직 적응 확신했나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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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하영민,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정철원이 키움 김건희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06.16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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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최규한 기자]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곽빈,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두산 투수 정철원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31 / dreamer@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2018년 프로 지명 이후 처음으로 겪는 이적. 그러나 정철원(25)의 목소리는 어둡지 않았다. ‘새 둥지’ 사직구장에서의 적응을 확신하면서 롯데 팬들에게 예쁨을 받겠다는 당찬 각오까지 남겼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2일 오후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반대급부로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두산에 정철원을 콕 집어 언급했고,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외야에 젊은 피 수혈이 절실한 두산이 1라운더 김민석을 택했다. 여기에 전민재, 추재현, 최우인 등이 더해지면서 2대3 빅딜이 성사됐다.

생애 첫 이적이 확정된 정철원은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잠실에서 개인훈련 중이었는데 기사 나오기 10분 전 트레이드 소식을 알았다”라며 “당시 큰 생각은 안 들었다. 두산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으니 롯데 가서도 예쁨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두산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정철원은 안산공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그는 기대와 달리 입단 초창기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현역 포병으로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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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박준형 기자]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두산은 알칸타라(1승 2패)를, KIA는 네일(7승 1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연장 11회초 KIA 공격을 막은 두산 정철원이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2024.06.07 / soul1014@osen.co.kr


정철원은 군 입대를 커리어의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2021년 6월 전역 후 착실히 데뷔를 준비한 가운데 2022년 5월 6일 혜성처럼 1군 무대에 등장, 빠른 적응과 함께 베어스 셋업맨 한 자리를 꿰찼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속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과감히 뿌리며 김태형 전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데뷔 시즌 최다 홀드(23홀드)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정철원은 이에 힘입어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롯데에는 정철원의 영광의 시간을 도운 지도자가 3명이나 있다. 정철원이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은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김상진 투수코치,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가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정철원은 “난 두산에 오래 있었고 두산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팀이었다. 그래서 이적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내가 고영민 코치님의 현역 시절 플레이를 보고 야구를 좋아하게 됐는데 지금 롯데에 계시고, 김태형 감독님도 롯데에 계시고, 이번에 김상진 코치님도 롯데를 가시게 돼 큰 걱정은 안 한다”라고 새 둥지 적응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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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2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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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은 데뷔 3년차인 올해 36경기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주춤했지만, 이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바라봤다. 그는 “그 전까지 많이 던지기도 했고, 그만큼 올해 많이 쉬었다”라며 “메디컬 체크를 했는데 매우 좋다고 한다. 내년은 나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미 롯데에서 사용할 등번호 또한 확정됐다. 신인왕, 태극마크의 좋은 기운을 얻은 65번을 두산에 이어 롯데 유니폼에도 새기고 싶었는데 다행히 롯데 65번의 주인 고승민이 1년 선배 정철원에게 흔쾌히 배번을 양보했다.

정철원은 “신인왕 받을 때 등번호가 65번이었고, 지금껏 잘 달아 왔다. 그런데 지금 롯데 65번이 고승민이더라”라며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전화를 걸고 ‘형이 달아도 되겠냐’라고 물었다. 다행히 (고)승민이가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했다. 롯데 가서도 65번 정철원으로 뛸 수 있게 됐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어 “번호를 양보해준 게 고마워서 선물을 해주려고 필요한 거 없냐고 물었는데 선물은 됐고 그냥 맛있는 밥 한 끼 사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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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천,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에서 두산 정철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11 /sunday@osen.co.kr


정철원은 왜 전화까지 하면서 65번을 고수하려고 한 것일까. 정철원은 “65번은 두산에서 신인왕을 받은 번호다. 두산 팬들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날 봤을 때 그 추억을 회상하실 수 있도록 65번을 간직하고 싶었다. 두산 팬들도 내가 65번을 계속 다는 걸 원하지 않으실까”라고 2019년 입단 이후 줄곧 응원을 보내준 두산 팬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예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도 많이 속상하고 팬들도 속상하실 텐데 롯데 간 뒤에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내년부터 새롭게 만나는 롯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철원은 “처음 뵙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입니다”라고 수줍게 운을 떼며 “팀을 옮기게 됐지만 롯데에는 두산에서 함께했던 감독님, 코치님들이 계셔서 적응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또 WBC에서 친해진 (박)세웅이 형 (김)원중이 형과 계속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롯데에서 좋은 실력 보여드리면서 예쁨 많이 받을 수 있게 잘하겠다”라고 트레이드 성공신화를 꿈꿨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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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하영민,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1사 1,2루에서 두산 정철원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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