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한국전력 선수단.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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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의 깊은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연패를 끊고 다시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데 답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한국전력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20-25 13-25 22-25)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5승 4패(승점 11)를 기록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내내 상대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는 구교혁, 임성진, 서재덕 등 국내 공격수들을 앞세워 대한항공과 비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고 25-13, 12점 차로 무너졌다. 3세트에서는 중반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뒷심 부족으로 재역전을 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권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할 말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돌이켰다.
한국전력의 추락은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부상 아웃부터 시작됐다. 엘리안은 지난 6일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슬개건,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엘리안 없이 치른 4경기를 모두 패했다. 특히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의 정밀한 토스도 무뎌지고 있다. 야마토는 엘리안과 호흡을 맞출 당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조율을 뽐내며 V-리그에 적응했다. 하지만 해결사의 부재로 인해 야마토의 세트 능력도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권 감독 역시 "야마토는 엘리안이 빠진 이후에 흔들리는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자신의 컨디션을 찾아야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상대와 게임이 된다. 그게 안 돼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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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는 "한국전력의 배구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권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새로 와도 우리 배구를 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 하자고 했는데 사인 미스, 범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연패 사슬을 언제쯤 끊을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오는 26일 삼성화재를 수원 홈으로 불러들여 2라운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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